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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주차장 천장서 '불덩어리'…제천 화재 원인조사 주목

입력 2017-12-22 09:17 수정 2017-12-22 09:20

오전 9시30분부터 합동 현장감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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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30분부터 합동 현장감식 시작

[앵커]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습니다. 40명이 목숨을 잃은 2008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대형 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현장을 연결하겠습니다.

조승현 기자, 불길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지금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날이 밝으면서 참혹했던 현장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3시 56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 두손 스포리움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약 3시간 30분 만인 오후 7시 3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 때문에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이번 불로 현재까지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상자 가운데 상당수는 중장년 여성들로 건물 2층에 있는 목욕탕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앵커]

어제(21일) 화재 당시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구조작업이 상당히 늦게 시작됐다고 하던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불이 난지 정확히 7분 만에 소방차는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서있는 스포츠센터 정문 앞 골목길에 불법 주차된 차량이 워낙 많아 소방차들이 진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조금전 새벽 6시 브리핑에서도 이들 주차 차량을 치우느라 굴절 사다리차의 진입이 30~40분 지연됐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건물 뒷편에는 고가사다리차도 있었는데요, 이 차량은 수평 맞추느라 전개가 늦어지는 상황이었고, 건물 6층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사람들 3명은 이 부근을 지나가다 달려온 민간 사다리차의 의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조 기자, 1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는지 아니면, 건물에서 일어난 불이 주차된 차량으로 옮겨 붙은 것인지 아직까지 확실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있는지요?

[기자]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셨다시피 화재 초기에는 1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취재진이 사고가 난 스포츠센터와 마주보는 마트의 CCTV를 확인한 결과 1층 주차장 천장 부분에서부터 커다란 불덩어리가 떨어지는 장면을 확인했습니다.

소방당국도 밤사이 이 부분을 감안해 해당 부분을 집중 감식하는 모습이 보였고 실제 불덩이가 떨어지는 것을 본 목격자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잠시 후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되는 합동 현장 감식에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화재로 너무나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왜 이렇게 피해가 컸다고 판단하고 있는지요?

[기자]

건물 2층과 3층은 목욕탕, 4층부터 7층까지는 헬스클럽, 8층에 음식점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라 피해도 컸습니다.

필로티 구조의 건물 1층에서 시작된 불이 중앙통로를 타고 순식간에 번져 2층 이상에 있던 사람들은 대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사상자가 집중된 2층 목욕탕은 외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특성상 안에 있던 사람들의 대피가 늦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건물 내 복잡한 미로식 구조 때문에도 빠져나오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건물 외장재로 쓰인 드라이비트가 화재에 취약하고 연기와 유독가스를 많이 일으켜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불이 난 건물 주변의 좁은 도로와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와 사다리차 진입이 늦어진 것도 한 원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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