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화폐 투자 열풍 속에 2700억 원대 사기를 벌인 일당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가수 박정운 씨도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국내 피해자만 1만 4000여 명에 이릅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미래는 여기에 있다.' 가상화폐 사기를 벌인 '마이닝 맥스'의 홍보 영상입니다.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컴퓨터 장치를 운영해주겠다고 선전했습니다.
가상화폐를 얻기 위해서는 암호를 풀어야 하는데 채굴기는 이 암호를 쉽게 풀어주는 장치입니다.
개인이 가정에서 채굴하는 건 장비 제약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채굴기 구매에 뛰어들었습니다.
검찰은 이런 식으로 투자자들에게 2700억 원을 받아 챙긴 마이닝 맥스 박모 회장 등 36명을 입건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쉽게 얻게 해주겠다며 채굴기 투자를 부추긴 겁니다.
특히 다단계 방식을 적용해 더 많은 투자자를 데려오는 사람에게 고급 외제차와 시계 등을 지급했습니다.
사기단 중에는 '오늘 같은 밤이면'으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 박정운 씨도 포함됐는데, 박 씨는 홍보 업무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 대부분은 채굴기 구매에 쓰지 않았습니다.
결국 수익금 지급이 끊겼고 임직원들은 투자금을 들고 해외로 달아났습니다.
피해자는 국내 1만4000명을 포함해 미국, 중국 등 54개국에서 모두 1만8000명에 이릅니다.
[피해자 : '이거를 돌리면 한달에 못해도 400-500만원은 번다'…1억 8000만원 넘게 해서 1억 6000만원 손해를 봤어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지만 보상받을 길은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