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 모두가 사고 전에 같은 수액과 주사제를 맞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아직 세균 감염을 사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병원 측의 의료과실이나 관리부실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신생아는 스스로 삼킬 수가 없기 때문에 정맥에 주사를 놓아 약과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이대목동병원 자체 역학조사팀은 당시 중환자실에 있던 16명의 신생아 중 5명이 같은 수액을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4명이 숨졌습니다.
병원 측은 사고 전날인 지난 15일 영양수액에 주사제를 섞어 5명에게 투약했습니다.
다음날도 같은 방식으로 수액을 만들어 주사했는데 오후부터 4명에게서 이상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침투한 시점을 이 때로 보는 이유입니다.
조사팀은 의료진이 수액을 제조하는 과정이나 주삿바늘을 꽂는 과정에서 오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같은 수액을 맞은 다른 신생아 한 명에게서는 균이 검출 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도 병원 측 조사와 별도로 자체 역학조사로 원인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경찰도 병원의 의료과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의무기록 등 병원에서 압수해온 자료들을 분석하고 관련 의료진을 전부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