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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생아들 잇따라 숨진 그날…"의료진 전부 멘붕"

입력 2017-12-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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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생아 4명이 숨진 뒤에도 이대목동병원은 경찰과 보건소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역학조사 요청도 하지 않아서 경찰이 대신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JTBC가 당시 통화 녹취파일을 입수했는데 경찰은 "병원 의료진이 전부 멘붕에 빠졌다"고 표현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신생아들이 잇따라 숨진 지 6시간이 지난 다음날 새벽 5시 29분, 경찰이 질병관리본부 24시간 콜센터에 다급하게 전화를 겁니다.

[양천경찰서 : 안녕하세요. 서울 양천경찰서 강력5팀 OOO 경사라고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네네, 맞습니다.]

[양천경찰서 : 신생아실에서 아이가 4명이나 사망을 했어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아 네.]

[양천경찰서 : 저희가 역학조사 의뢰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콜센터 직원은 사고가 난 병원에서 직접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해당 의료기관에서 관할 보건소로 신고·접수 하게 되고요.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콜센터 설명대로 심각한 의료사고나 감염병이 발생하면 병원은 의무적으로 보건소에 역학조사를 요청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의료기관과 통화는 해보셨나요? 의료진하고는?]

[양천경찰서 : 저희가 병원에 계속 있다가 왔어요. 주치의도 만났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그런데 의심소견도 전혀 말씀을 못 들으신 거예요?]

[양천경찰서 : 네네.]

혼란에 빠진 병원 측은 다음 날 새벽까지도 의심소견조차 추정하지 못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의료기관에서 보건소 담당자들 연락처를 알고 계시거든요.]

[양천경찰서 : 지금 '멘붕'이 와가지고, 의료진들이 전부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네, 그래도 (의료기관에서) 연락처를 갖고 계시면 진행하시는 분이 있을 텐데요.]

[양천경찰서 : 아 그래요?]

결국 양천보건소는 병원이 아닌 경찰을 통해 사건을 전달받았고, 오전 8시 30분 직권으로 역학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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