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막판 뒤집힌 '고용 승계'…혹한 속 천막 지키는 노동자들

입력 2017-12-20 08: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강원도 춘천의 폐기물 처리시설 노동자들이 두 달 넘게 거리에서 천막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위탁 운영 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고용을 승계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당초 고용 승계가 입찰 조건이었는데 춘천시가 막판에 이를 제외해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시청 앞 도로변 천막 안에선 한낮에도 입김이 나옵니다.

이불 틈을 파고드는 추위보다 힘든 것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입니다.

[염권/춘천시 생활폐기물처리시설 노동자 : 안에 있는 생수가 얼 정도고 맨바닥에다가 옆에 돌도 있고 그래서 잘 때는 냉기가 엄청나게 많이 나오죠.]

춘천시생활폐기물처리시설 노동자 48명이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오늘로 71일째입니다.

시설 위탁운영 업체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고용이 승계되지 않자 투쟁에 들어갔습니다.

애초 춘천시가 낸 이들의 입찰 공고에는 고용승계 조항이 들어 있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이런 내용으로 시의회에 보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체결된 본계약서에는 고용승계 조항이 빠진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춘천시는 조항에 위법 소지가 있어 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용승계를 계약 조건으로 거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반론이 많습니다.

[노무사 : 문제 될 건 없죠. 그분(노동자)들을 위해서는 100% 포괄승계하는 게 맞으니까요.]

고용이 보장될 것으로 믿고 있던 노동자 중 지난 15일자로 계약이 만료된 18명은
시설 내 소각장을 점거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나머지 30명도 이달 말이면 계약이 끝나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관련기사

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임금 5만8천원 인상 방통위, 외주 제작 시장 불공정 관행 개선 대책 발표 접점 찾은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조…"본사에 공동대응하겠다" [단독] 동선 미리 공유하며…'근로감독관' 바보 만든 병원 근로감독 진행 중이었는데도…'3번째 산재 사망사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