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분이 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32분이 계십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옆구리에 남은 칼자국, 팔에 새겨진 '가네코'라는 이름 문신, 송신도 할머니의 아픈 과거입니다.
송 할머니는 1922년 충청남도에서 태어나 만 16살이던 1938년 중국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습니다.
끔찍한 구타와 성적인 학대는 온몸으로 견뎌야 했습니다.
여러 번 임신 끝에 두 아이를 낳기도 했지만 자신의 처지 때문에 다른 사람 손에 맡기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7년 뒤 일본은 패전했지만 그 사이 여러 위안소에 끌려다니던 송 할머니는 갈 곳을 잃고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1993년 4월, 송 할머니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법정 투쟁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2003년 3월 일본 최고재판소가 상고를 기각하면서 송 할머니는 끝내 재판에서 패소합니다.
안해룡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에서는 송 할머니의 삶과 10년에 걸친 재판 과정이 담겼습니다.
송 할머니의 장례식은 한 시민단체와 함께 비공개로 치러졌습니다.
(화면제공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