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생아 4명이 숨진 사고에도 병원 측이 경찰과 보건소에 신고하지 않았던 정황을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 경찰이 보건소에 사고 알려…병원 '거짓 해명' (http://bit.ly/2yYnQBC)사고 직후 병원은 역학조사 요청도 하지 않아서 경찰이 대신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이 당시 통화 녹취파일을 입수했는데 경찰은 "병원 의료진이 전부 '멘붕'에 빠졌다"고 표현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신생아들이 잇따라 숨진 지 6시간이 지난 다음날 새벽 5시 29분, 경찰이 질병관리본부 24시간 콜센터에 다급하게 전화를 겁니다.
[양천경찰서 : 안녕하세요. 서울 양천경찰서 강력5팀 OOO 경사라고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네네, 맞습니다.]
[양천경찰서 : 신생아실에서 아이가 4명이나 사망을 했어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아 네.]
[양천경찰서 : 저희가 역학조사 의뢰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콜센터 직원은 사고가 난 병원에서 직접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해당 의료기관에서 관할 보건소로 신고·접수 하게 되고요.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콜센터 설명대로 심각한 의료사고나 감염병이 발생하면 병원은 의무적으로 보건소에 역학조사를 요청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의료기관과 통화는 해보셨나요? 의료진하고는?]
[양천경찰서 : 저희가 병원에 계속 있다가 왔어요. 주치의도 만났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그런데 의심소견도 전혀 말씀을 못 들으신 거예요?]
[양천경찰서 : 네네.]
혼란에 빠진 병원 측은 다음날 새벽까지도 의심소견조차 추정하지 못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의료기관에서 보건소 담당자들 연락처를 알고 계시거든요.]
[양천경찰서 : 지금 '멘붕'이 와가지고, 의료진들이 전부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 네, 그래도 (의료기관에서) 연락처를 갖고 계시면 진행하시는 분이 있을 텐데요.]
[양천경찰서 : 아 그래요?]
결국 양천보건소는 병원이 아닌 경찰을 통해 사건을 전달받았고, 오전 8시 30분 직권으로 역학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