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 터지는 타워크레인 사고 소식에 실제 현장의 노동자들은 '무섭다'고 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크레인 사고는 얼마든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걱정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윤재영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5월 1일 거제
5월 22일 남양주
10월 10일 의정부
12월 9일 용인
그리고 12월 18일 평택
올해 타워크레인 사고 6건
17명 사망·41명 부상
작업자들은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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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매번 대책을 내놨지만 사고는 되풀이됐습니다.
그래도 노동자들은 다시 타워크레인 위로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장세용/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작업노동자 : 무섭죠. 왜 안 무서워요. 그래도 제가 21년째 장비를 만졌는데 나만큼 잘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도 않아요.]
타워 크레인 사고는 설치, 해체 과정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이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전국적으로 약 600명입니다.
한다리 건너면 알만한 사람들이라 사고가 터질때마다 심란합니다.
[장대규/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작업노동자 : 참 착잡합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같이 식사하면서 농담도 해가면서 했었는데…]
작업자들은 정부 대책이 노후화된 장비 문제에만 편중되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작업환경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겁니다.
[장대규/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작업노동자 : 노후 장비를 교체하는 것도 오래전부터 해왔던 숙원인데 우리 작업자들이 시간에 안 쫓기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일 먼저 좀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건설업체가 공사 기간 단축을 압박하면서 결국 사고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장대규/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작업노동자 : 해체는 공기가 많이 단축된단 말이야.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하는 일도 빼먹고 할 수도 있고 이러다 보니까 이제…]
작업할 수 없는 악천후에서도 작업을 강행하기도 합니다.
[정회운/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조 위원장 : 바람이 예를 들어 초당 10m 이상이면 작업 못하게 돼 있는데 15m에서 작업하기도 하고…]
이들 작업자들은 오는 26일 여의도에서 사고 예방과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