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안아보지도 못했는데…' 신생아 눈물의 발인식

입력 2017-12-19 18:48 수정 2017-12-19 18:5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숨진 아기 4명의 발인이 오늘(19일) 진행됐습니다. 어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마치고 난 뒤 유가족들은 장례절차를 밟았다고 하는데요. 오늘 오전 6시경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발인을 치렀습니다.

아기가 누워 있는 관, 한 눈에 봐도 참 작습니다. 채 1m도 안 돼 보입니다. 아기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엄마… 눈물이 멈추지 않는 듯 합니다. 또 다른 운구차에 다른 아기의 관이 실립니다. 너무 작아서 아기의 관을 안고 탑니다. 제일 마지막으로 발인을 마친 아기 엄마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흐느껴 웁니다.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한 아기를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이번 사건에 대해서 모두 입을 모아 얘기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하지만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3명의 신생아에게서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검출됐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정상 성인에게도 있는 장내 세균이지만 면역이 약한 신생아에게서는 호흡기나 비뇨기, 혈액 등의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 감염전문가는 수액오염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이재갑/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실 신생아 중환자실 안에서 이런 수액 관련해서 패혈증이 발생해서 사망사례가 발생한 사례들이 국내외로 보고가 꽤 돼있습니다. 한 논문을 보더라도 12건 정도의 그런 사례들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가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질본은 확인된 감염이 사망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어제 1차 부검소견결과를 밝혔습니다. 사망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며 사인분석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위생 관리가 부실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랐습니다.

[이모 씨 : (간호사가) 맨 손으로 비닐장갑 하나 없이 두루마리 휴지 두세 번 감아서 그걸로 이렇게 (바퀴벌레를) 잡으시더라고요. '세스코 불러야겠다' 하시더라고요.]

[안모 씨/신생아 중환자실 출입 보호자 : 바깥에 있던 옷에 비닐 앞치마 같은 것만 걸치고 들어가고 신발도 바깥에서 신던 거 막 눈 맞은 신발 그대로 들어가고 그랬거든요. 휴대폰 사용이나 이런 것에 대한 제지도 없고 휴대폰도 그냥 저희가 자체적으로 찝찝해서 알코올로 닦은 거지…]

[B 씨/신생아 부모 : 바구니 같은 데에 공갈젖꼭지가 있어요. 그걸 집어다가 바로 입에 넣더라고요.]

현재 이 사건은 서울광역수사대가 맡았는데요, 오늘 이대목동병원 압수수색을 벌이고 인큐베이터와 의무기록 등을 확보했습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외쳤습니다. 오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 사건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조사결과는 나오는 대로 투명하게 국민들께 공개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국 모든 신생아 중환자실에 대해 긴급 실태점검을 실시하고 사망원인이 규명되면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정확한 사망원인이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가장 절실해보입니다.

관련기사

[인터뷰] "사인 분석 한 달은 걸릴 듯…역학 조사 주목" 질본 "숨진 3명, 세균감염 의심"…병원측에 쏠리는 눈 "4명 모두 소장·대장 가스 팽창 발견" 국과수 1차 소견 [단독] "인큐베이터 옆에 바퀴벌레…" 부실 관리 증언 숨진 신생아 부모 "3번 퇴원 권유받아…문제없었는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