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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친이계 송년회 참석…현 정부 우회적 비판도

입력 2017-12-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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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18대 대선을 앞두고 민간인 댓글부대에 국정원 돈을 지원한 혐의로 1심 재판을 받은 어제(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측근들과 송년 모임을 가졌습니다. 다스를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고 이 전 대통령은 몇 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치부 이선화 기자와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제 송년회에 들어가면서 몇 가지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송년회는 어제 저녁 6시 반쯤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열렸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식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간단하게 입장을 밝혔는데요.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우리 국민들이 나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많이 걱정들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내 자신도 어쩌면 국격이라든가 국익이란 측면에서 많이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라 안팎의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현 정부의 외교 정책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국격이라는 단어를 썼군요. 지난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홀대를 받은 것 아니냐 이같은 일부 주장에 가세하면서 문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한 듯한 느낌도 드는군요.

[기자]

네, 이 전 대통령은 이어서 "대한민국이 사실 그렇게 작은 나라가 아니다"라면서 "경제적으로는 제 11위의 경제 대국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문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대 연설에서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있는 중견 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하겠다"라고 말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스는 과연 누구의 것이냐 이같은 물음을 많은 국민들이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던지고 있는데 실제로 어제 기자들의 질문이 있었지요?

[기자]

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주 논란에 대한 질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서
자신이 말할 입장은 아니라고 일축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국민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다스는 누구 것이냐 묻고 있습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건 나한테 물어볼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송년회 당시에도 자원외교 의혹과 관련해 국회 출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구름 같은 얘기를 하느냐"고 답을 피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 기획관 등 자신의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또 송년회를 마치고 나오는 이 전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현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 질문했는데, "나보다 더 잘 알면서 무엇을 물어보냐"고만 답했습니다.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해마다 측근들과 이런 식으로 송년회를 하고 있는데 어제는 어떤 사람들이 참석했습니까?

[기자]

네, 오늘이 이 전 대통령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그리고 2007년 대통령 당선일이 겹치는 날이라 하루 앞둔 어젯밤 모임이 이뤄진 것인데요.

어제 모임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 각각 흩어져 있는 주호영, 권성동 의원 등을 비롯해 조해진, 이재오 전 의원 등 전현직 친이계 의원 40명 정도가 참석했습니다.

[앵커]

어젯밤 식당 주변에서 일부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요?

[기자]

네, 송년회가 열린 식당 입구에서 시민 10여 명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적폐원흉 범죄집단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는데요.

이중 한 시민은 이 전 대통령을 향해 달려가다가 경호원이 제지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선화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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