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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톡톡] 궐련형 전자담뱃값 인상…가격 논란 짚어보니

입력 2017-12-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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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 담배처럼 태우지 않고 찌는 담배라고 하지요.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꾼 흡연자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가격을 두고 논란이 많았었는데요, 이제 내일부터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취재기자와 이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경제산업부 구희령 기자가 나왔습니다.

구 기자, 가격이 얼마나 오르는 것입니까?

[기자]

내일부터 가격이 오르게 되는데요.

시장 1위인 아이코스용 20개들이 한 갑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200원 오릅니다. 일반 담배와 가격이 같아지는 건데요.

시중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모두 세 종류인데, 이 중 아이코스용 제품만 가격이 오르는 겁니다.

하지만 아이코스의 시장 점유율이 워낙 높아서 담뱃값 인상을 체감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담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담배에 붙는 세금이 올라서 가격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죠?

[기자]

네, 담배에 붙는 세금이 어느 정도 오르냐면요. 현재 일반 담배에 붙는 세금의 약 90% 수준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현재는 52%로 절반 정도인데요. 거기서 90% 가까이 오르게 되는 건데, 제가 방금 오를 예정이라고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담뱃세가 계속 조금씩 조금씩 항목별로 오르고 있는 중이라서 그렇습니다.

담뱃세를 들여다보면 상당히 복잡한데요. 개별소비세라든지 담배소비세라든지, 개별 항목만 6가지나 됩니다. 그리고 각각의 항목을 담당하는 국회 상임위원회가 3곳이고요.

그러다보니까 한꺼번에 못 올리고 차례로 오르게 되는 건데, 어쨌거나 이 달 중에는 마무리돼서 20개 들이 한 갑 당 세금이 1739원에서 1247원이 올라서 2986원으로 오를 예정입니다.

[앵커]

세금이 1200원 넘게 오르는데 아이코스의 가격은 200원만 오르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사실 세금이 오른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한 갑에 5000원이 넘으면 어떡하느냐는 우려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았습니다.

단순 계산해보기만 해도 4300원에서 1200원이 넘게 오르게 되면 5500원이 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세금 인상을 결정할 때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시장 경쟁력을 생각하면 일반 담배 가격보다 가격을 더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얘기했었는데요, 현재까지는 그 예상이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시장에 나온 지 6개월 정도 됐는데 일반 담배보다 1000원씩 비싸면 소비자가 구입하기 쉽지 않잖아요.

[앵커]

해외 사례를 봐도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외의 경우에도 세금이 일반 담배보다는 약간 적은 수준인데, 그 정도가 90~50%대까지 굉장히 다양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자체는 일반 담배와 같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앵커]

아까 얘기할 때 내일부터 아이코스의 가격은 오르는데 나머지 두 제품은 지금과 똑같이 4300원이다, 이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기자]

그렇죠. 후발주자로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데 여기에 가격까지 똑같이 해버리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글로라는 제품이 있는데, 이 제품은 던힐을 만드는 BAT 제품입니다. 던힐 같은 경우는 예전에 다른 회사보다 먼저 일반 담배 가격을 올렸다가 점유율이 떨어졌던 일이 있어서 더욱 신중한 입장이고요.

최근에 KT&G에서 릴이라고 첫 국산 담배를 내놓았는데, 기존 일반담배 판매망이 워낙 탄탄하고 아이코스 제품과도 호환이 됩니다. 아이코스용 기기에 릴을 꽂아서 피울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코스도 가격을 확 올리지 못한 게 이것을 의식해서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글로나 릴용 담배도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인가 걱정하는 소비자들 계시는데요. 오르더라도 지금 아이코스가 올린 이상으로 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몸에 덜 해롭기 때문에 세금을 덜 매겨야 한다, 이같은 주장도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담배에 세금을 무겁게 매기는 나라가 많은데요.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컨셉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궐련형 전자담배는 태우지 않고 찌는 방식이라서 유해 물질이 적게 나오고, 그러니까 세금도 더 적게 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공신력있는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고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현재 유해성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달 들어 영국과 독일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그래도 담배는 역시 어떤 담배든지 안 피우는 편이 건강에 좋다는 결론입니다.

[앵커]

방금 그 유해성과 관련해서 공신력 있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얘기를 했고, 이 궐련형 담배를 선호하는 분들 가운데 냄새가 안 나서 이걸 선호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다고 이걸 금연구역에서 피우시면 안 되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죠. 담배 냄새가 안 나다보니까 실내에서도 종종 피우시는 분들이 있다고 불평들을 하시는데요. 금연구역에서는 어떤 담배든지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허용이 안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경제산업부 구희령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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