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이후 병원의 대처를 살펴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닙니다. 첫 아기가 숨진 뒤 2시간이 지나서야 중환자실 폐쇄에 들어갔고, 3시간 반이 지나서야 보건소에 사고 사실을 알리면서 경찰엔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첫 신생아가 사망한 시각은 어젯(16일)밤 9시 32분입니다.
이후 약 40분 만에 두 번째 신생아가 숨졌고, 이어서 20분 간격으로 잇따라 두 명의 아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곧바로 중환자실을 폐쇄하고, 나머지 12명의 신생아를 옮겨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병원의 조치는 더디기만 했습니다.
[사망 아기 부모/어젯밤 : 지금 죽은 환자는 네 명이고요. 나머지는 그대로 방치돼있어요. 인큐베이터 안에…]
신생아 중환자실의 환자 부모들에게 "아이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연락한 건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신생아 가족 : 11시 40분쯤 병원에서 전화가 왔고요. (지금) 중환자실이 일이 생겨서 폐쇄해야 돼서 아기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된다고…]
뒤늦게 연락을 받고 달려온 부모들에게도 사고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 가족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신생아 가족/어젯밤 : 아기가 저기 있으니까 최소한 아기가 무사한지 그런 거라도 알려줘야죠.]
병원의 늑장 대처는 이뿐이 아닙니다.
사고 발생 3시간 반이 지난 다음날 새벽 1시가 돼서야 양천구 보건소에 사망 사실을 알렸고, 경찰엔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김한수/이대 목동병원 홍보실장 : 저희가 듣기로는 보호자분이 신고했다고 들었습니다.]
출동한 경찰 역시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소독 작업 등 없이 중환자실에 진입했다가 가족들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