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길거리에 정치와 관련된 현수막이 참 많다… 이런 생각 안 해보셨습니까. 막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 홍보에 내년 지방 선거까지 겹쳐서입니다.
정당들의 현수막 전쟁을 안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에서는 현수막 전쟁이 집회로 이어졌습니다.
[신연희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자유한국당 소속인 신연희 구청장이 민주당 현수막만 철거하고 있다며 항의하는 겁니다.
[김성곤/더불어민주당 강남갑 지역위원장 (지난 12일) : 더불어민주당의 각종 정책 현수막을 게첩하려고 했으나, 하루도 못 가서 철거를 당했습니다.]
지방에서도 현수막 신경전은 치열합니다.
이 사거리에 걸려 있는 정당 현수막만 자그마치 10개나 됩니다. 이처럼 이곳에 현수막이 많아진 건 무엇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입니다.
표심을 얻기 위해 예산 따내기 성과를 홍보하는 건 기본입니다.
하지만 현수막이 넘치다 보니 정반대 주장이 마치 인터넷 댓글처럼 따라붙기도 하고 예산안 처리에 반대했던 정당이 성과를 자랑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물난이 예상되는 야당들은 특히 현수막을 적극 활용합니다.
당 대표가 직접 모집에 나선 것 같은 효과를 주거나 정치 지망생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합니다.
현수막 한 개를 거는 데는 약 10만 원이 듭니다. 하지만 홍보 효과는 기대와 다릅니다.
[시민 : (현수막 문구를 보시면 지지하시거나,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던가요?) 반감이 들어서 오히려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