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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당사'는 사라지고…이젠 정치 효과보다 '경제 논리'

입력 2017-12-13 21:13 수정 2017-12-1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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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개 과거 선거에서 참패한 당은 당사부터 규모를 줄이거나 없앴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국민의 관심을 끌어야한다는 게 그간의 공식이었습니다. 소위 차떼기 수사 이후 한나라당의 천막 당사가 대표적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정치적 효과보다는 일단 돈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정치논리보다는 경제 논리가 앞서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불법정치자금 '차떼기' 사실까지 드러나 해체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 때 당을 맡은 게 박근혜 전 대통령인데 가장 먼저 취한 조치가 호화당사 매각이었습니다.

박근혜 당시 대표는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겠다며 지금은 빌딩 숲으로 변한 바로 이곳 여의도공원 앞 공터에 천막당사를 지었습니다.

그 후로도 집권이 유력해진 2007년까지는 염창동에 머물며 여의도 입성을 자제했습니다.

민주당의 전신 열린우리당도 2004년 지지율 급락 등 위기에 처하자 영등포 청과물공판장으로 당사를 옮긴 적이 있습니다.

허름한 당사를 통해 자성과 반성이라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띄운 겁니다.

이런 만큼, 총선과 대선 참패 이후 도리어 수백억 원대 당사 매입에 나선 한국당의 선택은 낯선 모습입니다.

정치적 효과보다는 경제 논리를 추구하는 새로운 모습인 겁니다.

더구나 박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는 세입자로 있었던 당사마저 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적도 있습니다.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의원 (지난해 12월) : (우리 당 재산은) 재벌들을 등쳐가지고 형성한 재산이란 점을 부끄럽게 생각을 하고, 국가에 헌납해야 된다는…]

하지만 이런 논의는 단발성에 그쳤고 한국당은 이번 당사 매입으로 당 재정이 다소라도 안정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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