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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비박-친홍' 자유한국당 장악…친박, 와해 수순

입력 2017-12-13 17:49 수정 2017-12-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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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새 원내대표로 3선의 김성태 의원을 선출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른바 '친홍준표계'로 분류됩니다. 이에 따라 당 내 친박계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는데, 야당 발제에서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의 취임 첫날 행보와 당면한 과제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취임 첫날부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마치 도장깨기를 하는 것처럼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을 돌아다니면서 "잘 싸워보자"며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제대로 된 야당으로 앞으로 전사가 되겠다, 이렇게 하면은 뭐 살살해 달라고 그러든지, 우리가 대화와 타협을 잘 해서 뭐 조용히 가자든지, 이렇게 화답을 해야 되는데 뭐 잘 싸워보자 그러니까 또 잘 싸워야죠.]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래서 투사는 투사로서 맞서겠다는 말씀 드리고…]

그렇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 누가 봐도 투사, 싸움꾼 이미지가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 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겠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5월 11일) : 자기들 마음대로 절대 안 놔둔다. 내가 싸움에는 천재다.]

자칭 '천재 싸움꾼'의 지원을 받은 친홍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잘 싸우겠다"고 화답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습니다. 싸움박질도 해본 X이 잘하는 법입니다. 잘 싸우는 사람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바로 그게 야당입니다. 그 사람이 김성태입니다. 야당 대표가 국회법 위반했다고 최초로 고발당하고 정치 희생양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대여 투쟁의 끈은 결코 놓지 않겠습니다.]

싸움도 해본 사람이 잘하는 법이다… 이 말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그동안 얼마나 잘 싸워왔는지 잠깐 보고 가시죠.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새누리당 의원총회 / 지난해 11월 4일) : 아니, 정진석 원내대표님. 아니, 정진석 원내대표님. 의원들한테 겁박하는 거예요? 누구한테 겁박을 해요!]

[조원진/대한애국당 대표 (새누리당 의원총회 / 지난해 11월 4일) : 김성태 의원… 이 모습 보이려고 의원총회 하자고 한 거예요?]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새누리당 의원총회 / 지난해 11월 4일) : 조용히 있어 조용히. 조용히 있어! 나 이때까지 당신들 협조했어. 조용히 있어! 오늘 절대로 내가 용납 안 할 거야.]

사실 여야를 막론하고 김성태 원내대표의 투쟁력 하나 만큼은 인정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친근한 이미지 뒤에 가려진 싸움 본능을, 동료 의원들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JTBC '적과의 동침' 5회 (2013년 10월 14일) : 김성태 의원님은 전투력이 있잖아요. 전투력. 이건 뭐 야당 체질입니다. 야당 체질. 뭐 더 이상 설명해야 됩니까?]

[JTBC '적과의 동침' 1회 (2013년 9월 16일) : 좀 뭐 부동산 업자 비슷한…]

[JTBC '적과의 동침' 1회 (2013년 9월 16일) : 중국 사람들이 저보고 살짝 귀띔을 한 적이 있습니다. 김성태 의원 저분은 의원이냐. 나중에 보니까 흑사회. 조직. 이런 분 아니냐고…]

김성태 의원이 원내사령탑을 차지하면서 자유한국당 내부 권력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어제 김성태 의원이 1차 투표에서 55표를 획득해서 곧바로 당선이 됐는데, 친박 홍문종 의원은 35표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상당수 친박 의원들도 김성태 의원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친박이 사실상 와해되면서 당의 주류 자리가 비박-친홍으로 넘어간 거죠.

사실 김성태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최측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승리를 홍준표-김무성 세력의 합작품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홍준표계와 김무성계가 당권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도 거론이 됩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앞세워서 김무성 의원이 차기 당 대표에 오르는, 이른바 '빅피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죠. 이미 김성태 원내대표를 자신의 측근으로 상당히 끌어당겼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김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와 같은 상황인데, 일단 이런 대답을 내놨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홍준표 대표의 흔히 말하는 뭐 여러 우려가 있지 않습니까? 막말이나 또 너무 직설적인 표현인데 대치 정국에서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때로는 중재할 수 있는 그런 덕장으로서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는 그런 분위기도 제가 느꼈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덕장' 홍준표 대표. 자신과 가까운 인사가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친박 청산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주부터 곧바로 대대적인 당협위원장 정리 작업에도 착수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내가 제대로 된 야당을 내가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제는 친박계가 없죠. 이제는 없죠.]

홍 대표의 이런 기조를 이어받아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서청원, 최경환 의원 제명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대여 투쟁의 전사로 나타난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만약 자신 있다면 날 쏘고 가라
쏴 Turn right 쏴 Turn left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세븐틴의 '날 쏘고 가라'입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자타가 공인하는 싸움꾼이죠. 물론 야당 입장에서는 싸우고자 하는 결기가 매우 중요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이런 구호만으로는 안정적인 원내 운영이 어려울 거라는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정치는 투쟁의 기술이 아니라, 양보와 타협의 예술이라는 사실,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비박-친홍 한국당 장악 … 친박은 와해 수순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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