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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할 것인가, 잡을 것인가…미 '흑곰 사냥' 찬반 논란

입력 2017-12-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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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야생 멧돼지가 민가에 내려와 사고를 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야생동물, 그중에서도 특히 곰이 말썽입니다. 이 때문에 뉴저지주 같은 경우는 합법적으로 곰사냥을 할 수 있는 기간을 해마다 정하는데 동물 보호단체의 반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심재우 뉴욕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집안까지 들어와 피아노 건반을 치는 흑곰입니다.

새끼 곰은 고양이 밥을 훔쳐먹기도 합니다.

가정집 창문 앞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흑곰이 나타나는 모습은 미국에서 흔한 일입니다.

자칫하면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흑곰 숫자가 늘면서 미국 뉴저지주 같은 경우는 합법적인 흑곰 사냥기간을 지정했습니다.

올해는 이번 주말까지 2주간입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 주지사가 재임해온 7년 동안 잡힌 흑곰 수가 3000마리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냥꾼들은 잡은 흑곰의 가죽과 쓸개를 팔거나 곰고기 요리집에 넘기기도 합니다.

그러자 동물보호단체가 들고 일어났습니다.

특히 앞발을 부상당해 사람처럼 두 발로 서서 걸어다녀 페달로 불리던 흑곰이 지난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대 목소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빌 크레인/곰사냥 반대 운동가 : 곰사냥은 매우 잔인합니다. 곰들도 사람처럼 살기를 바랍니다. 다른 생명체를 사살하는 사회가 가진 성숙하지 못한 속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뉴저지주의 레이 레즈니악 의원은 5년간 사냥을 중지하는 내용의 페달법을 발의했습니다.

흑곰수가 현저히 줄고 있는 상태에서 사냥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흑곰수가 또 다시 늘어나면 민가까지 내려와 사람들을 위협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점점 커지는 흑곰 사냥 찬반 논란이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다시 한번 고민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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