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축구 대표팀이 2년 4개월 만에 열린 남북대결에서 1대0으로 이겼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럽단 평가입니다. 한국 축구의 고질병이라는 골 결정력 부족이 이번에도 문제였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후반 19분, 북한 수비수 이영철의 발에 맞은 공이 골대 안으로 굴러 들어갑니다.
북한 골키퍼 이명국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입니다.
2년 전 우리 대표팀은 여러 차례 북한 골문을 공략했지만 번번이 이명국에게 막혔습니다.
이명국에게는 이탈리아의 수문장 부폰의 이름을 따 '북폰'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북한 선수의 발을 통해서지만 '북폰' 이명국을 뚫어낸 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진성욱이었습니다.
공격의 선봉에 나선 진성욱은 골키퍼 이명국까지 제치는 위협적 슛을 날리며 최전방을 휘저었습니다.
진성욱을 막으려던 북한 수비는 결국 자책골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았습니다.
[이명국/북한 대표팀 골키퍼 : 말로는 좀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계속 실점을 당하니까 선수들한테도 힘이 못 돼주고…]
중국전 무승부에 그쳤던 신태용호는 북한을 상대로 귀중한 첫승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90분 내내 자력으로는 한 골도 못 넣으며 공격과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 대표팀은 16일 일본과 최종 3차전을 치릅니다.
(영상제공 : SPO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