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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살 썩게 한 주사약, 유통기한 5일 남기고 처방 계속

입력 2017-12-12 08:13 수정 2017-12-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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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 이비인후과에서 감기 주사를 맞은 환자 41명의 피부가 썩어 들어갔다는 소식 지난 주말에 전해드렸습니다. 현재 질병 관리본부가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주사약이 유효 기한을 닷새 밖에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도 계속해서 처방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보통 6개월 정도 유효기간이 남은 약품은 반품 처리가 됩니다.

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부가 검붉게 변했고, 500원짜리 동전이 들어갈 정도로 상처가 벌어졌습니다.

상처 깊이는 5cm에 달합니다.

72살 윤모 씨가 서울 강남의 박연아 이비인후과에서 주사를 맞은 건 지난 9월 25일입니다.

주사약은 삼진제약의 항생제였고 유효기간은 9월 30일이었습니다.

기한 만료를 닷새 남긴 시점까지 처방이 계속된 겁니다.

보건 당국은 이같은 처방이 예외적이라고 합니다.

[이형민/질병관리본부 의료감염관리 과장 : 유통기한이 6개월 미만으로 남거나 그러면 통상적으로는 약재를 반품하거나 교체를 하거나…]

병원이 약품을 공급받은 건 지난 5월 12일이었습니다. 유효기간이 4개월 가량 남은 때였습니다.

병원은 모두 720개의 약품을 받아, 그 사이 143명의 환자에게 420개를 주사했습니다.

하지만 제약사도, 병원도 약품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박연아/이비인후과 원장 : 고지 안 해줬어요. 유통기한이 2년 이상 남는 제품을 갖다 주지…유통기한 얘기하면 받을 사람 없죠.]

[삼진제약 홍보팀 : 직원이 회사에서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를 못해서 (고지를 안 한) 실수를 한 거죠.]

병원과 제약사는 부작용 원인이 밝혀지면 필요한 보상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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