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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주사 뒤 집단 피부괴사…보건당국 대응 도마위

입력 2017-12-1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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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같은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집단으로 피부 괴사 등의 부작용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상 증세의 원인은 무엇인지 보건당국의 대응에 무슨 문제들이 있었던 것인지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최수연 기자, 여러 피해자들을 만났을 텐데 상태가 어땠습니까?

[기자]

다들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원인을 정확히 모르고,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상처부위를 드레싱하는 과정 자체도 매우 고통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목소리가 떨리거나 한숨을 쉬고 말을 잇지 못하는 등 당혹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당장 입원할 수 없는 분들은 통원치료를 받고 있고요. 학생부터 연세가 있으신 분까지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앵커]

앞선 리포트에서 보면 주사약의 유효 기한이 임박했었다고 하던데, 이처럼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것이 이번 부작용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아직 원인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주사를 섞는 식염수에서 잘못됐을 수 있고요, 병원의 관리 과정에서 잘못됐을 수 있고 아직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다만 지적을 한 것은 하필 유효기간이 짧은 약품이 납품됐고, 그것을 모른 채로 사용을 했고, 그게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점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직까지는 원인이 명확하게 확인된 상태가 아니군요?

[기자]

네, 드러난 사실들을 일단은 전달했습니다.

하필이면 유효기간 만료에 가까운 9월에 발병자가 가장 많았는데요, 발병자 수치를 보면 7월에는 2명, 8월에는 8명, 9월에는 31명입니다.

그래서 보건 당국도 아직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런 특이한 점에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삼진제약 측은 "유효기간 내에는 약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요. 아직 다른 병원에서의 피해사례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환자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보건당국은 제대로 대응을 했습니까?

[기자]

환자들은 대응이 미흡했다고 말했습니다.

초기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을 때 환자들이 보건당국에 여러차례 문의를 했습니다.

일단 피해 환자분의 인터뷰를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피해 환자 B : 질병관리본부는 우리 역학조사하는 데니까 보건소 연락하라고 하고, 보건소도 한국 의약품 관리하는 곳으로 해라…너무 답답하고…]

[앵커]

그러니까 질병관리 본부와 보건소가 서로 자기들 업무가 아니라고 떠넘겼다는 얘기군요?

[기자]

네, 초기에는 업무 소관이 어딘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사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이런 의학적인 사항이 발생하면 전문가들한테 의지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서로가 우리 영역이 아니라고 하면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환자들이 "아무도 도와주는 곳이 없었다"고 토로를 했는데요. 보건당국이 조금 더 발빠르게 나섰어야 했다고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환자들은 어떻게 치료를 받았습니까?

[기자]

네, 환자들은 처음에 박연아 이비인후과에 가서 부작용에 대해서 호소를 했습니다.

원장도 나름대로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단 남편이 의사로 있는 대형병원을 소개를 해주고 그곳에서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이것으로 불만인 환자들도 있었지만, 치료를 성심껏 해주고 있기 때문에 보건당국보다도 고맙다는 환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의사도 노력하고 환자도 노력하고 있지만 다들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앵커]

명확한 원인을 밝히고 고통을 겪은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할 텐데, 앞으로 후속조치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일단 질병관리본부가 주사제에 노출된 143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치료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어디에서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원인추정에 적어도 두 달 이상 소요된다고 하는데요.

내년 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취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최수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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