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등학생들 사이에 또 벌어진 잔인한 집단 폭행, 단독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이번엔 경남 창원에서입니다. 여러 명이 모여 한 학생을 심하게 때린 뒤, 입막음 하려고 나체 사진을 찍어 협박까지 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살기 싫다고 생각이 들고요. 집에서 나가는 게 무서워요. 밤 마다 계속 생각나고 머리아프고 계속 악몽꾸는 것 같아요.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일어날 때 마다요."
고교 2학년 김 모 군은 보름 넘게 아예 집 밖을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범했던 고교생 김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김모 군/00고 2학년 : 주먹으로 얼굴 때리고 명치랑 가슴 때리고 발로 다리 차고요. 지금 당장 문자로 헤어지라고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그렇게 보내라고 했어요.]
손모 군의 전 여자친구를 김 군이 사귄다는 이유로 지난달 21일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김모 군/00고 2학년 : 갑자기 (옷을) 벗으라고 얼굴 가리니까 왜 가리냐고 때리고, '브이'하고 웃으라고 손 내리고 웃으라고 그러고 사진 찍고요. 얼굴 씻으라고 입에 피가 있으니까 피 멈출 때까지 입 헹구라고 하고요. 그리고 나와서 물에 침 뱉은 거 마시라고 하고요.]
자신들의 폭행 사실을 말하지 못하게 하려고 협박까지 한 겁니다.
김 군은 악몽에 시달리며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손 군 등 3명을 폭행과 성폭력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