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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고 폭격에 죽고…제주 '일제 강제징용 악몽'
입력 2017-12-10 21:08
수정 2017-12-1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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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은 우리에게 아픈 역사입니다. 저희 취재진은 강제 징용의 피해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아흔도 넘은 노인에게 3년이라는 시간은 아직도 악몽으로 남아있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박창호/강제징용 피해자 : 일본 어느섬에 끌려가서 하루 이틀밤 자고 남양군도까지는 아마 제 기억로는 한 20일 걸린것 같아요. 죽도 공군기지에 있었는데… 시신이 있는데 어린아이 시신모양처럼 줄어 들어버렸어. 47명이 갔는데 일곱 사람이 굶어서 죽고 폭탄 맞아 죽고. 부모님께 성스럽게 효행 하지 못한 거 생각 많이 나고, 아이고 내가 이렇게 해서 여기에 죽으면 누가 알 사람이 있으리오.]
1942년부터 3년 6개월 동안 일제의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96살 박창호 씨의 기억입니다.
박 씨처럼 제주도에서 남태평양제도와 일본 등으로 끌려간 제주도민은 적어도 3천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1941년 일본이 미군과의 전투에서 연패하자 일본 본토 방어용 기지를 제주도에 만들며 도민들이 대거 노역에 동원됐고, 최근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세워졌습니다.
[조성윤/제주대 사회학과 교수 : 여기서 보는 것처럼 굴을 각 오름마다 팠는데 이게 700개가 넘죠. 우리가 발견 못 한 굴들도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태 파악도 갈길이 멀고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이나 진상규명도 지지부진합니다. 과제도 여전합니다.
[박창호/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 남양군도에 가서 3년 6개월을 살다 돌아왔지만 돌아와서는 일본 정부나 우리나라에서 수고했다든지 단돈 1000원이라도 보조 아무것도 없었어.]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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