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공공기관 채용비리 조사 소식에 가장 분노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했던 청년들입니다. 특히 오늘(8일) 조사에서 해당 기업과 기관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죠. 특혜 채용을 해온 공기업이 최소한 어디인지라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여느 때와 같이 자리에 앉아 있지만 오늘은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습니다.
올해 내내 공기업 준비에 매달려 온 이승현 씨는 박탈감과 허탈함을 토로했습니다.
[이승현/공기업 준비생 :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끼리도 얘길 했었어요. 너무 불공정하다, 우리 같이 면접을 보러 가도 벌써 정해져 있는 게 아니냐…]
공기업과 공공기관 채용 비리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대학가와 학원가는 뒤숭숭했습니다.
특히 특혜 채용 공기업이 어딘지 이름조치 밝히지 않은 데 대한 분노가 컸습니다.
[공기업 준비생 A씨 : 그 부분에 대해선 좀 공개돼야 된다고 생각해요. 잘못된 건데 왜 가리고 하는지…가려져 있으면 나중에 또 할 가능성도 있는 거니까.]
향후에도 채용 절차 전반을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겁니다.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학원 관계자 : (이런 얘기는) 작년에도 있었고 그 전에도 있었고. 계속 있어왔어요.]
입사 준비 과정에 들어가는 노력이 큰 만큼 실망도 더 컸습니다.
[공기업 준비생 B씨 : 0.1점이 아쉬운 데거든요. 누구 아들 딸이라고 그런 광경 보면 박탈감 느끼겠죠.]
[공기업 준비생 A씨 : 누구한테 기회가 한 번이라도 더 있을 수 있는 건데, 지인이고 아들이고 조카라는 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거니까…]
공채를 앞둔 수험생들은 분노와 의심을 안은 채 지금도 시험 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