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제출했던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국회가 자발적으로 늘려준 것은 권역 외상센터를 지원하는 예산입니다. 물론 이번 증액은 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를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공이 컸지요. 그런데 이 교수가 국회를 찾아서 "예산을 늘려준 것은 좋은데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이국종 교수는 우리 외상센터 수준이 중동보다 못하다며 쓴소리를 했습니다.
장비는 물론 수술방까지 모두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런 만큼 내년도 지원예산을 늘려준 데 대해서는 일단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앞서 여야는 외상센터 지원 예산 400억 원을 601억 원으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렇게 확보된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일지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교수 : '(200억원이) 이국종 예산이다' 이런 얘기가 돌고 있는 게 피눈물이 납니다, 피눈물이. 어디로 그 예산이 갈지 아십니까.]
실제로 외상센터 지원 예산 배정이 적확하지 않다는 지적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규정상 야간 비행을 못하고 성능도 떨어지는 '닥터헬기' 추가 구입에 11억 원을 배정한 게 대표적입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교수 : (기존 닥터헬기에) 무전기 달라고 그런 지가 7년이 됐습니다. 수백번을 얘기했습니다.]
강연을 마친 이 교수는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서는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일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