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스 비자금에 대한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당시 다스 경리팀 직원이 하청업체 직원에게 현금 수천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전달하며 비자금 관리를 맡겼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정호영 특검이 발견한 다스 비자금은 2003년부터 조성됐습니다.
다스 경리팀 직원 조모 씨가 하청업체 경리 담당 직원 이모 씨에게 돈 관리를 맡겼습니다.
조 씨는 종이 가방에 현금 다발 수천만 원씩 담아왔고 자기앞 수표로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모 씨/다스 하청업체 직원 : 가방은 아니었고요. 은행 봉투에 큰 봉투 있잖아요. 쇼핑백이나.]
이렇게 몇 달에 걸쳐 조 씨가 전달한 돈은 모두 80억 원.
돈을 받은 하청업체 직원 이 씨는 부모와 형, 친인척 이름으로 금융 상품에 투자했습니다.
80억 원은 이후 5년 동안 120억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해당 비자금을 파악한 특검은 조 씨와 이 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여러 차례 이어진 특검 조사에서 조 씨는 "비자금 조성은 내가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윗선 지시 없이 자신이 횡령한 뒤 운용했다고 밝힌 겁니다.
조 씨는 이 씨와의 대질 조사에서도 일관되게 "내가 한 일"이라고 진술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대 직원이 120억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건데 특검은 관련자 고발이나 추가 수사 없이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직원은 지금도 다스에서 근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종휘/변호사 : 그 돈을 다시 돌려줬다고 하더라도 업무상 횡령죄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수사는 했어야 됩니다. 당시 특검법에 따르더라도 인지된 사건은 관련해서 수사하게 돼 있고…]
취재진은 정호영 특검과 관계자에게 여러 차례 해명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