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한 이후 북미 관계가 급랭하면서 또다시 한반도 위기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긴장이 고조된 상황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생산된 허위 왜곡 보도와 주장을 일각에서 확대 재생산하면서 불안감만 키우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중국의 한 지방언론과 관영 환구시보는 "북한 핵 공격 타깃은 한국"이라는 아무런 근거 없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이를 일부 국내 언론이 다시 비중있게 다루고 또 정치권이 인용하면서 위기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외교부와 군은 이런 보도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지린성 기관지 길림일보에 보도된 핵무기 대응 방법입니다.
피폭 시 대응 매뉴얼 등이 삽화와 함께 나와 있습니다.
중국 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전쟁에 대한 우려가 퍼져 나가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관련 사설을 냈고,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북한의 첫 공격 대상은 한국이고, 미국과 일본이 그다음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런 내용이 국내 언론에 비중있게 소개되면서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그러자 정부도 근거 없는 한반도 위기설에 대해 조기 차단에 나섰습니다.
[노규덕/외교부 대변인 : 가정적 상황을 전제로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거나 한반도의 평화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급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입니다.]
또다른 외교부 관계자도 "당장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례적으로 우회적인 비판에 나섰습니다.
[노재천/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리의 안보상황에 대해서 우리 기자분들의 기사를 더 신뢰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환구시보는 해당 사설을 사이트에서 삭제했지만 우리 정부는 "적절한 경로를 통해 해당 언론사에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