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대형 산불이 동시 다발로 발생했습니다. 건조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길이 잡히질 않고 있습니다.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에 주택이 위태롭습니다.
시속 80km의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에 벌써 건물 150여 채가 전소됐습니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로스앤젤레스 북쪽 벤추라 지역입니다.
산타폴라에서 시작된 작은 불은 19시간 만에 서울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를 집어 삼켰습니다.
산불이 주택가로 번지면서 3층짜리 아파트가 하룻밤 사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주차돼 있던 차들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습니다.
[쟌 카멜리/피해 아파트 관리인 : 온수기 등이 터지면서 마치 전쟁터 같았어요. 주위를 한 번 보세요. 전쟁터를 떠올리게 합니다.]
소방 헬기와 소방관 수백 명이 투입됐지만 큰 불길이 잡힌 곳은 거의 없습니다.
네바다와 캘리포니아 내륙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산을 넘어 해안 쪽으로 내려오면서 만들어진 샌타애나라는 강풍 때문입니다.
습도가 10%에 불과해 성냥에 불을 붙이듯 바짝 마른 산림을 덮친 겁니다.
주민 3만여 명이 대피하고 각급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교민 피해 상황은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당국은 샌타애나 강풍이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