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5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에서 '용오름'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매우 드물게 생기는 현상인데 오늘은 두 개가 동시에 발생한 '쌍둥이 용오름'이었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한가운데서 하얀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수면과 맞닿은 부분에서는 물이 요란하게 튀는 모습이 보입니다.
왼쪽엔 조금 얇지만 또다른 물기둥도 함께 올라가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50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앞바다에 나타난 쌍둥이 용오름입니다.
[부창범/서귀포시 토평동 : 갑자기 햇빛이 비쳐서 바다 쪽을 봤어요. 그런데 보기 힘든 물기둥을 봐서 올 한 해가 잘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용오름은 기둥 모양 구름인 적운이나 적란운이 지면 또는 해면까지 닿아있는 현상입니다.
오늘 제주도에는 초속 10m의 강한 북서풍이 불었습니다.
이 바람이 한라산을 넘지 못하고 갈라졌다가 남쪽에서 다시 만나면서 상승기류가 형성됐습니다.
여기에 바람 온도와 해수면 온도까지 크게 벌어져 추가 상승기류가 더해지면서 용오름이 나타난 겁니다.
[조창범/기상청 연구사 : 한파가 몰아칠 때 바다와 공기의 기온 차가 수십 도에 달해요. 이럴 때 국지적으로 강한 불안정이 생기고 용오름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용오름 내부에서는 강한 회오리바람이 일어납니다.
이 때문에 종종 지면 혹은 해수면 시설물이 하늘로 날아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용오름 주변에 선박 등이 없어 별다른 피해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