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비하인드 뉴스] 예산안 협의…'밥 대신 초콜릿'

입력 2017-12-04 22:47 수정 2017-12-04 22:5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밥 대신 초콜릿 > 입니다.

[앵커]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오늘(4일) 자유한국당 또 민주당, 국민의당 원내대표들이 예산안 협의 때문에 상당히 분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원내대표는 그중에서도 덜 바빴는데요. 아침에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조찬회동을 가졌습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석수는 166석이지만 빠졌습니다.

기자들도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왜 자유한국당은 뺐냐고 물어보자 우원식 원내대표가 나중에 전화하겠다, 이렇게만 대답했습니다.

정우택 원내대표의 불만은 오전에 3당 원내대표들이 회동했을 때 나왔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전화를 드렸는데 안 되더라고…]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아침도 굶었잖아, 나는…]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연락만 됐으면 바로 국을 드리는 건데…]

우원식 대표가 "연락이 됐으면 국이라도 먹는 건데"라고 했는데 그러면서 아침도 정우택 원내대표가 굶었다고 하자 저렇게 초콜릿을 까서 줬고 정우택 원내대표는 또 맛있다는 듯이 고맙게 먹었습니다.

우원식 원내대표가 전화를 했는데 정우택 원내대표가 회의 중이어서 안 받았다, 이렇게 설명이 됐지만 사실은 우 대표가 전화한 것은 아침 회동이 다 끝난 뒤였기 때문에 정우택 대표가 받았어도 국물도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민주당이 대놓고 국민의당만 챙긴 그런 상황이 됐네요.

[기자]

어차피 처음부터 빼놨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요. 자유한국당은 이번 예산안에서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역대 예산 심사에서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찬밥인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어차피 자유한국당이 반대할 것을 알고 예산안을 짜는 기획재정부에서도 처음부터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후문이고요.

민주당도 국민의당만 동의하면 과반이 넘어가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정작 자유한국당도 며칠 뒤에 원내대표 경선이 있기 때문에 예산에 큰 신경을 안 썼습니다.

아무런 역할이 없기 때문에 권력도 없고 역할도 없기 때문에 협상에 나섰던 정우택 원내대표만 여기저기 찬밥신세였는데 정작 오늘 합의문이 발표된 뒤 자유한국당 의총에서는 내부 의원들의 또 반발을 사다가 이걸 해명하다가 어떻게 보면 민주당 쪽 입장에서 해명이 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완영/자유한국당 의원 : 박근혜 정부에 8000여명 하는 건 순수 채용인원이지, 수요를 정원을 8000개 했나요? 그건 아니지…]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순수 늘어난 게 8300명…]

[앵커]

참 상황이 묘하게 됐습니다. 오늘 의총에 이어서 내일도 또 의총을 열어서 최종적으로 당론을 정한다고 하는데 당론을 정해도 통과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니까.

[기자]

과반에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다음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큰 형' 우병우 > 입니다.

오늘 법정에서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재판에 백방준 전 특별감찰관보가 증인으로 나왔었는데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당시에 특별감찰관실을 사찰한 정황을 증언했습니다.

몇 가지를 들어보면 백방준 특별감찰관보는 우병우 전 수석의 아파트에 가서 당시 감찰을 그 앞쪽에서 할 때 30분쯤 지나자 당시 민정비서관이 전화로 "파견 경찰관이 PDA 단말기 들고 다니면 불법 아니냐" 이렇게 물어왔다고 합니다.

당시 특별감찰관보와 특별감찰관실에 파견된 경찰관이 같이 있었는데 경찰관들의 적법성을 문제삼은 겁니다.

당시 한 기자가 다른 경찰과 PDA를 들고 차적조회 등을 하고 있었는데 이걸 특별감찰관실에서 하는 줄 알고 당시 민정비서관이 항의한 겁니다.

[앵커]

이걸 뒤집어서 얘기하면 특별감찰관실에서, 이게 집 앞에서 감찰하고 있는 걸 민정수석실에서 이미 다 꿰고 있었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활동을 다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건데요. 백방준 특감보는 당시에도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전했는데요. 당시 조금 뒤에 경찰청 감사 담당관이 파견 경찰에게 전화해서 PDA가 불법 사용된 것을 전제로 질책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 전 수석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는 것 같다고 오늘 증언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큰형, 빅브라더를 얘기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빅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1984년 소설에 나오는 얘기인데요. 국가에 대한 시스템이 전 국민을 24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을 당시 1984년에는 그렇게 될 거라고 그렸던 소설입니다.

[앵커]

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김무성 '예의주시' > 입니다.

오늘 자유한국당은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국 253개 당협들이 잘하고 있는지 당권을 가진 측에서 감사를 한 건데요. 이 자리에서 이성권 당무감사 부위원장이 뜬금없이 김무성 의원을 걸고 넘어졌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성권/자유한국당 당무감사부위원장 : 김무성 당원은 복당한 시점을 비롯해서 어떠한 계파나 계보의 일절의 행동을 불허한다.]

이성권 당무감사 부위원장은 복당 의원들이 있었을 때 당시 복당 심사위원이었는데요. 복당 조건으로 계파 활동 금지를 제시했다, 이랬는데 또 당 대표 리더십에 역행하는지, 지금의 당대표는 홍준표 대표인데요. 당대표 리더십에 역행하는지도 예의주시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왜 유독 김무성 의원한테만 그런 조건을 내 거는 걸까요?

[기자]

그 부분이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조건은 제시를 했다고 이성권 부위원장이 얘기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그 조건도 몰랐습니다. 복당파인 황영철 의원은 "처음 듣는 소리다, 당시에 면접 같은 것도 없었는데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얘기했고요.

김무성 의원 측에서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계파 행동이나 계보 행동을 대체 어떻게 규정할지도 의문이고 또 그렇다고 해서 유독 김무성 의원 측에만 이런 조건을 거는 것도 잘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괜히 친홍으로 오인받는 발언 때문에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비홍 분위기만 더 올려줬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이제는 친홍, 비홍 이런 단어가 나오는군요. 일반화된 건 아니겠죠, 아직?

[기자]

지금 친박, 비박, 친이, 비이 이쪽에서 서서히 옮아가는 추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예산정국 '캐스팅보터'로…존재감도 실리도 챙긴 국민의당 '핵심 쟁점' 다 내주고…한국당은 제1야당 존재감 상실 공무원 증원·법인세 등 절충…여야, 예산안 '지각 합의'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또 영장 방침…우병우 숙명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