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는 광고 회사 여직원이 과로에 시달리다 자살한 뒤로 근무 개혁이 화두입니다. 일하는 시간은 줄이되 효율을 높이자는 게 핵심입니다. 부작용도 없지는 않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야마 씨는 원하는 시간에 회사로 출근해 매일 다른 자리에서 일합니다.
자리에는 고정 전화기도 산더미 같은 서류도 없습니다.
[오야마 미카/가루비 직원 : 오늘 12시쯤 출근해서 5시쯤 퇴근할 생각입니다.]
이 회사 회장은 아예 "회사 따위 오지말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일하는 장소나 시간이 아니라 성과라는 겁니다.
사원들은 원하는 시간대에 출근해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장과 회장도 별도의 방이 있지 않고 사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츠지가와 후미아키/가루비 과장 : 고정석이었다면 절대 들을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들을 기회가 있으니까 좋습니다.]
또 다른 대형 상사회사는 오전 5시부터 9시 사이 출근하는 아침근무제를 도입했더니 야근이 크게 줄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근무시간 단축으로 월급이 줄거나 효율성만 우선시하는 등 부작용도 있습니다.
일은 줄지 않았는데, 퇴근을 강요하는 괴롭힘을 뜻하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결과 수치에 매달리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동시에 이를 뒷받침할 사회보장제도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