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왕년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0달 만에 복귀전에서 부활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점수로 힘든 한 해의 기억을 날려버렸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장내 아나운서 :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온 타이거 우즈를 환영해 주세요.]
우즈는 팬들의 박수 속에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열달 만에 복귀전이었지만 '골프 황제'의 실력은 아직 녹슬지 않았습니다.
8번 홀에서는 7m짜리 긴 퍼팅을 성공시킨 뒤 전성기 때처럼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골프채에 화풀이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우즈는 1라운드에서 3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습니다.
[타이거 우즈/골프 선수 : 골프장에서 벅찬 기분이 샘솟는 것을 느꼈습니다. 힘이 넘쳤고,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감격에 젖은 우즈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렸습니다.
미국 프로골프, PGA투어에서 통산 79승을 차지한 우즈는 지난 4월 허리 수술을 받는 등 시련을 겪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약물에 취해 자신의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가 경찰에 체포돼 물의를 빚었습니다.
42살 인생에서 누구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낸 우즈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내년 PGA 투어 복귀를 준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