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스니아 내전이 발발한 지 25년이 지나 전범 재판이 막바지입니다. 그런데 이른바 '최악의 전범 6인' 가운데 한 명이 재판 도중에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 재판부입니다.
보스니아 내전 전범들에 형이 선고됩니다.
1990년대 초 내전 당시 무슬림 민간인들을 학살 고문한 슬로보단 프랄작 전 크로아티아 장군 차례입니다.
[케멀 아귀스/국제유고전범재판소 재판장 : 프랄작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합니다.]
항소심에서도 징역 20년이 유지되자 프랄작이 큰소리로 항의합니다.
[슬로보단 프랄작/보스니아 전범재판 피고 : 존경하는 재판장님, 나 슬로보단 프랄작은 전범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역겨운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독극물을 입에 털어넣습니다.
현지 언론의 생방송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법정은 술렁였고, 프랄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지난주에는 발칸의 학살자로 불린 라트코 믈라디치 세르비아 전 사령관에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16년간 도피하다 2011년 체포된 믈라디치는 만 명에 가까운 무슬림을 학살한 보스니아 내전의 핵심 전범입니다.
국제유고전범재판소는 90명을 단죄하며 24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이제는 화학무기 사용과 민간인 무차별 공습이란 전쟁범죄를 낳은 시리아 내전이 다음 국제전범재판에 올려질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