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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혐의' 사우디 왕자 석방…합의금 1조원 지급 조건

입력 2017-11-30 07:46 수정 2017-12-0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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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돼 구금돼 있었던 장관과 기업인들 가운데 가장 고위급인 군부 핵심 인사가 풀려났습니다. 그간 사우디 정부 측과 이들의 재산환원을 둘러싼 협상이 이어졌었는데, 이번 석방의 조건은 우리돈으로 1조 800억 원을 정부에 지급하는 것입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부정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돼 구금됐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타이브 빈압둘라 왕자가 풀려났습니다.

빈압둘라는 자유의 대가로 사우디 정부에 최소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8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유력한 왕위 계승 후보로도 꼽혔던 빈압둘라는 지난 4일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반부패 개혁으로 체포된 왕족과 기업인 등 200여 명 중 최고위급 인사입니다.

그는 체포된 뒤 5성급 리츠칼튼호텔에서 20일 넘게 구금 생활을 해왔습니다.

이번 소식은 석방 금액이 얼마인지 밝혀진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그동안 사우디 정부는 억류된 인사들에게 재산의 70%를 국고에 귀속하든지, 처벌을 받든지 선택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포된 인사 중에는 순자산이 180억 달러, 약 20조 원에 이르는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도 있습니다.

반부패 개혁을 주도하는 빈살만 왕세자는 체포된 인사들로부터 1000억 달러, 약 108조 원을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이 이같이 석방 협상을 하는 이유는 빈살만 왕세자의 국책사업에 재정을 보태기 위해서입니다.

저유가 장기화로 사우디 재정이 열악해진 만큼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국제관광단지 개발 등이 성공하려면 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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