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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활비 수사' 칼날, 박근혜 정부 이어 MB 국정원으로

입력 2017-11-29 20:50 수정 2017-11-29 20:50

2013년 댓글 수사 때 의혹 제기됐다가 묻혀
'여론조작비' 추적 과정에서 200만 달러 확인
당시에도 논란된 스탠퍼드 '객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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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댓글 수사 때 의혹 제기됐다가 묻혀
'여론조작비' 추적 과정에서 200만 달러 확인
당시에도 논란된 스탠퍼드 '객원 연구원'

[앵커]

이렇게 박근혜 정부 국정원에 이어 이명박 정부 국정원에서도 수십억 원대 특활비 유용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로써 향후 MB정부 국정원 특활비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내용을 취재한 정치부 서복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우리 취재팀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 특활비 문제를 계속 취재를 해온 것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당연히 국정원과 검찰도 이 문제에 대해서 조사에 들어갔다고 봐야 되겠지요?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원이 박 전 대통령 상납, 청와대 여론조사 비용, 또 수석들 용돈까지 특활비에서 꺼내 준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특활비가 사적 이익을 위해 쓰인 것이지요.

그런데 이명박 정부 원세훈 전 원장도 이렇게 특활비를 사적으로 빼돌린 정황이 나온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 특활비 수사가 본격화됐다 이렇게 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국정원이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 돈을 보냈다는 의혹은 과거에 제기가 된 바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3년, 그러니까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탠퍼드 대학에 특수활동비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른바 '설' 정도로 그쳤고 이에 대한 수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는 어떻게 확인이 된 것인가요?

[기자]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댓글부대, 또 여론조작을 위한 각종 홍보물, 또 청와대 보고서를 위한 여론조사를 시행했습니다. 공통점은 모두 돈, 특활비가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 특활비의 유통 경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정원과 검찰이 200만 달러의 존재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송금 창구가 된 것까지도요.

[앵커]

앞에 얘기한 모든 용도가 국내용인데 갑자기 돈이 200만 달러나 외국으로 나가 있으니까 당연히 이상한 거죠. 이게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기자]

당시 송금에 관여한 국정원 기획조정실 직원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검찰에 "원 전 원장의 지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시다시피 기획조정실은 국정원의 예산을 담당하는 조직입니다. 박 전 대통령 상납을 주도했던 이헌수 씨도 국정원 기조실장이었습니다.

언뜻 봐도 국정원이 미국 대학에 20억원을 보내는 것도 수상한데, 원 전 원장의 지시였다 이런 진술이 나왔다는 겁니다.

[앵커]

게다가 원 전 원장은 미국 스탠포드의 객원 연구원으로 간다는 얘기가 그때 나왔었습니다.

[기자]

네, 2013년 3월 원 전 원장이 퇴임 후 곧바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 객원 연구원으로 간다는 얘기가 집중적으로 나왔습니다.

3월 21일, 이례적으로 저녁에 급하게 퇴임식을 했고요. 사흘만인 24일에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런 보도까지 나왔는데요. 하지만 검찰이 서둘러 출국금지를 하면서 무산됐습니다.

[앵커]

사실 국가 정보기관 수장이 한 대학의 객원 연구원으로 간다는 것도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한 나라 정보기관의 수장이었던 사람이 미국 대학의 객원 연구원으로 가려 한다는 것에 논란이 있었습니다. 국격을 떨어뜨린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객원 연구원이라는 게 특별한 직책도 아니고요.

[앵커]

안 그래도 국격은 다 떨어뜨린 상황이었으니까, 알겠습니다. 특활비 20억 원이 스탠퍼드 대학으로 갔고 원 전 원장은 퇴임 후에 이 학교 객원 연구원으로 가려했다는 것을 보면 돈의 성격에 대해 자연스럽게 추정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현재 국정원과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퇴임 이후를 대비해 특활비를 미리 빼돌려 놓은 것으로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특활비를 이른바 노후 보장용으로 쓰려했다는게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원 전 원장은 결국 출국 자체가 무산됐는데요. 현재 검찰은 이 돈의 최종 행방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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