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또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우 전 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건 이번이 벌써 네 번째입니다. 이번에도 피해갈 수 있을 것인가… 세간의 관심이 모여지고 있는데, 오늘(29일) 우 전 수석은 자신의 처지가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헤쳐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감찰하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을 불법 사찰하도록 지시하고 보고를 받은 혐의 등으로 현재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에 나가 있는 한민용 기자 연결합니다.
한민용 기자, 우병우 전 수석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죠?
[기자]
오전 10시 출석해 시작된 조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 전 수석은 검찰청사에 들어서면서 네 번째 포토라인에 서는 데 대한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 지난 1년 사이 포토라인에 네 번째 섰습니다.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물론 이게 혐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들리지는 않는데, 검찰 조사에서 진술 태도는 어떤 것으로 전해지나요?
[기자]
우 전 수석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과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과 공모해서 이석수 전 감찰관, 박민권 전 문체부1차관 등을 불법 사찰하고,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민간인도 불법사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추명호 전 국장은 우 전 수석 지시를 받고 이석수 전 감찰관 등을 불법사찰해서 비선보고를 했다고 진술을 했고, 최윤수 전 차장도 사실관계를 일부 인정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사찰 자체를 부인하긴 힘든 상황인데, 우 전 수석은 현재 민정수석실의 업무 범위였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우 전 수석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또 청구할 것이냐, 가능성은 어떻게 보입니까?
[기자]
검찰은 오늘 공모관계인 최윤수 전 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사찰을 지시를 받고 보고했다는 추명호 전 국장은 구속된 상태입니다.
이렇게 공범들에 대해 모두 구속영장을 청구했기 때문에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검찰은 최근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번 사건을 정보 공작정치로 규정하고 직위가 높고 깊숙이 관여했으며, 범죄가 명확함에도 부인을 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아마 검찰이 이렇게 자세히 밝힌 것은 그동안에 기각된 사례가 자꾸 생기니까 미리 대비책으로 얘기를 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군요. 한민용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