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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정희 기념 예산은 펑펑, 애들 급식비는 찔끔?

입력 2017-11-29 18:53 수정 2017-11-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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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정말 이 정치인 얘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이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직 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해당 전직 시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어제(28일) 청구한 한편, 이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20여 명의 이름이 적힌 리스트도 확보했다는 소식입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님, 제가 최근 두어 달 동안에만, 세 번째로 발제를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도대체 이우현이 누구냐?" 하십니다. 그래서 정말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이거 보시면, '아 그 사람, 기억난다' 하실 겁니다. 이렇게요.

[이우현/자유한국당 의원 (4월 7일) : 어떻게 6·25 때 나라를 지킨 유해는 발굴 안 하고, 어떻게 (세월호 실종자) 9명의 시신을 1000억 원 넘게 들여서 합니까?]

기억나시죠? 네, 이렇게 돈 펑펑 쓰는 거 아까워하셨던 우리 이우현 의원님, 역시 돈 차곡차곡 모으는 데 관심이 많으셨던 거 같습니다. 지금 수억 원대의 공천헌금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거죠. 자그마치 한 사람한테서만 5억, 별이 다섯 개!

때는 바야흐로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작업이 한창이던 시절이었습니다. 전직 시의원 공모 씨, 새누리당 남양주시장 후보 공천을 받을 생각에 여기저기 로비 대상을 물색했던 겁니다. 순간 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이우현 의원이 포착됐고, 5억 원의 헌금을 건넸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황당하게도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한 공천 방침이 정해졌고, 정말 재수 없게도 경선 탈락까지 하면서, 돈은 돈대로 잃고, 공천은 공천대로 받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됐던 겁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이우현 의원의 전 보좌관이 구속 중인데요, 검찰이 수사하다가 수첩 하나를 손에 넣었다는 거죠. 그걸 열어봤더니 '이우현 리스트' 그것도 무려 20여 명의 명단, 금액이 죽 적혀 있더라는 거죠. 아니, 한 명한테 5억 받은 혐의가 있는데, 그런 사람이 20여 명이면 100억? 이게 도대체 얼마야…수사팀에서는 그 많은 돈, 분명히 이우현 의원의 그 윗선, 그러니까 더 센 친박계 중진들에게 흘러갔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다는 겁니다. 상황이 이러니까, 친박들 바퀴벌레다, 고름이다, 기생충이다, 연일 비판했던 홍준표 대표도 마음이 쓰였나 봅니다. 이렇게 말이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우리 의원들 좀 자꾸 잡아가지 마. 응? (저는 한국당 의원님들 많이 뵀습니다, 지금.) 물론 그래, 죄를 지었으면 수사는 해야 되겠지만 갑자기 연말에 이게 많이 몰리니까, 나 당 대표인데…]

홍 대표님 이 얘기는, 사정당국이 알아서 친박들 정리해주니까 뭐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그래도 자당 의원들이 줄줄이 불려가는 걸 당 대표가 가만 보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참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 이런 분위기인거죠. 아무튼 조만간 우리 이우현 의원님 소식, 다시 전해드려야 할 거 같은 예감이 드네요.

다음 소식은요 < 박정희 기념 예산은 펑펑, 애들 급식비는 찔끔 > 입니다.

제목만 들어도 감이 오실 겁니다. 경북 구미, 영주, 문경, 상주 이 4곳의 초등학생 학부모님들은 내년에도 1년에 50만 원 가까이 되는 급식비를 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전국 나머지 지역은 전부 시행 중이거나 관련 예산을 배정해놨는데, 이들 경북 4개 지역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년에도 버티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은 몰라도 구미는 좀 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구미 지역 초등생 2만6000여 명 무상급식에 들어가는 추가 예산이 한 80억 정도인데, 다른 데는 몰라도 구미는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겠냐 이겁니다.

다 빠듯한데, 무슨 돈이 있겠냐고요? 에이, 무슨 말씀이세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해서 280억 들여서 생가 주변 공원 짓고 있죠, 200억 들여서 박정희 유물전시관 짓고 있죠, 800억 중에 426억 분담해서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짓고 있죠. 특히 이 공원은 구미시가 부담해야 할 연간 유지비만 30억 원이죠. 구미시가 돈 얼마나 많은데요. 구미지역 시민단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제사상 차리느라 초등학생들 밥상을 걷어찬 꼴이다" 이렇게 비판했다고 하는군요.

다음 소식은 < 곶감 논쟁 Part 2 > 입니다.

김정숙 여사 명예훼손 혐의로 오천도 애국국민운동연합대표에게 명예훼손 고발을 당한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 장군멍군, 오 대표를 모욕죄로 맞고소하겠다고 했습니다. 류 최고위원 법률 대리인인 정준길 변호사는, "오천도 대표 SNS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사진까지 올려놨던데, 이런 걸 보면 보수우파 단체 대표가 맞는지 고개가 갸우뚱하다"고 했더군요.

그런데 이 오천도 대표, 고소를 당하든 말든 계속 쭉 정주행 중입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을 내란죄로 형사 고발해야 한다"고 했던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을 오늘 명예훼손 혐의로 또 고발한 겁니다. 물고 물리는 고소고발전, 먹이사슬 같은데, 정말 혼란스럽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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