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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심상찮은 야3당 내분…한국당, '반홍준표' 기류

입력 2017-11-29 19:08 수정 2017-11-2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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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오늘(29일) 정책연대협의체를 처음 가동했습니다. 안철수, 유승민 대표가 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양당 내부에서는 반발 움직임도 적지 않죠. 한편, 자유한국당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홍 vs 비홍'이라는 새로운 계파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야당 발제에서는 야3당의 내분과 갈등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은 '대선 A/S' 특집입니다. 공교롭게도 직전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들이 지금 야3당의 대표를 맡고 있죠. 사실 한국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모습인데, 그 때문인지, 세 사람 모두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먼저 안철수, 유승민 대표부터 따져보겠습니다.

안 대표는 유 대표와 손을 잡겠다는 의지가 아주 확고합니다. 하지만 당내 반발이 만만치가 않죠.

오늘 광주일보 보도를 보면, 호남의원 23명 가운데 20명이 통합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호남 중진들은 요즘 안 대표를 향해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알고 보니 보수 DNA가 흐르고 있더라." '신 3당 합당'이라는 비판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유승민 대표도 3당 중도보수통합을 하겠다, 라고 얘기하고 있고. 엊그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께서도 국민의당과도 통합할 수 있다. 이렇게 국민의당도 그 반열에 넣어줬던데 말이죠. 보수통합의 길로 가는 것이 과연 국민들이 박수를 치겠습니까? 안철수 대표가 정말 반성해야 됩니다.]

안 대표는 "한국당과는 통합하지 않는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호남 중진들이 일부러 못 들은 척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유승민 대표가 적절한 어시스트를 했습니다. 그러잖아도 남경필 경기지사가 "한국당과 먼저 통합해야 한다"며 유 대표를 공격하던 상황이었는데, 유 대표는 아예 "한국당과는 통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버렸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어제) :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자유한국당하고 뭐 어떤 통합을 지금 이야기를 한다는 건지. 저로서는 뭐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두 사람의 통합 행보는 거침이 없습니다. 오늘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정책연대협의체가 처음으로 가동됐는데, 예산안부터 두 당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살펴보겠습니다.

홍 대표는 특유의 거친 말투가 정치적인 위기를 불렀습니다. 당내에 이른바 '반홍준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데, 우선 나경원 의원. "보수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이 홍 대표의 막말"이라며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한선교 의원은 "홍 대표의 언사가 도를 넘었다"며 가장 먼저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바퀴벌레로 시작을 해서 어제는 암 덩어리, 더 나아가서 고름이라는 단어까지 썼습니다. 주요 당직, 그리고 수석대변인까지 복당파로 채웠습니다. 그리고 원내대표까지 복당파의 한 사람을 당선시킴으로써 홍준표 개인 사당화에 화룡점정을 찍으려 하고 있습니다.]

한선교 의원의 출마 선언은 당내에 잠복해 있던 계파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번엔 친박-비박이 아니라, 친홍-비홍 갈등입니다. 한선교 의원에 의해 '친홍' 대변인으로 지목된 장제원 의원, "수석대변인 자리를 내놓겠다"면서 이런 비판을 했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11월 29일,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정치판에 들어와 아무런 존재감도 없이 스캔들이나 일으키며 허송세월을 보내더니 이제는 심심했나 봅니다.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가 뛴다"는 옛 속담이 딱 어울리는 기자회견 잘 봤습니다.]

그런데 장 의원님 오해이십니다. 한선교 의원이 존재감이 없었다니요. 혹시 깜빡하신 모양인데, 그래서 제가 준비했습니다. 한선교 의원의 남다른 존재감, 직접 확인해보시죠.

+++

#한선교의 힘 (출처 : 한국사진기자협회)

새누리당 의원단 정세균 국회의장실 항의 점거 (지난해 9월 1일)

#한선교의 동료 의식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8월 31일) : 뭐가 자세가 어떤데, 똑바로 앉아 있는데?]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8월 31일) : 반말하지 마시고요. 한선교!]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8월 31일) : 한선교라니요.]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8월 31일) : 창피한 줄 아세요. 창피한 줄 아세요. 응? 창피한 줄 아세요.]

#한선교의 후배 사랑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0월 13일) :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 웃지 마시고.]

[유은혜/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13일) : 어디서 그런 식으로 말하십니까? (왜요?)]

+++

한선교 의원의 존재감이 이 정도입니다. 홍 대표가 김성태 의원을 원내대표로 밀고 있다, 이게 한 의원이 의심하는 부분인데, 홍 대표도 신경이 쓰이긴 했던 모양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너하고 악수하면 안 돼.]

[김성태/자유한국당 의원 : 사람 차별하고…]

하지만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홍 인사가 당선이 되면, 홍 대표가 대대적인 친박 청산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나저러나 홍 대표는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처음 신겨주려고 하는 그 장면만 딱 찍어놓고 황제 장화라고. 에라 도둑놈의 XX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더 경청 간담회 청년 아무말 대잔치' / 2017년 11월 28일) : 나는 누구 눈치 보고 살지 않습니다. 떠들어라. 세월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오늘은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는 홍준표 대표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머리를 안 거치고 또 막말을 쏟아
'너는 이래서 안 돼' '우린 안 맞는 것 같아'
'헤어지자' 결국 뱉고야 말아

네, 빈블로우의 '아 다르고 어 다른'입니다. 정치인은 말재주가 필수적인 직업입니다. 하지만 말재주가 과하면 때로는 흉기가 되기도 하죠. 지금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반홍준표' 기류는 상당 부분 홍 대표의 거친 말투에서 비롯된 거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민의당-바른정당 정책협의체 첫 시동…한국당은 '홍준표 막말' 진통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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