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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2억 날린 여신협회 사업…특정업체 유착 드러나

입력 2017-11-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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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대형 신용카드사를 회원으로 거느린 여신금융협회라는 곳이 있습니다. 정부와 카드업계 관계를 조율하고 카드 관련 각종 이권사업을 추진하는 권한을 쥐고 있는 단체입니다. 그런데 이 협회의 전 고위 간부가 특정 업체와 유착해서 금품을 받고 각종 사업을 몰아준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카드사로부터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던 지난 2013년 2월, 당시 여신금융협회는 보안을 강화하겠다며 가맹점들의 카드결제 단말기에 보안장비 설치를 추진했습니다.

협회는 해당 사업을 위해 큐테크라는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62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완제품을 내놓지 못했고, 사업은 좌초됐습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 : 큐테크는 사실은 한 62억 나갔는데 건지려고 하는데 얼마나 건질지는 모르겠어요.]

검찰 수사결과, 협회 전 간부 최모 씨가 해당 업체로부터 2억 2500만 원의 금품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큐테크 뿐만 아니라 그 형제 회사인 한국신용카드네트워크에도 여신협회의 50억 규모 카드전표 관련 사업을 몰아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여신협회는 2015년 영세 가맹점들의 단말기들을 IC단말기로 바꾸는 1000억 원 규모 사업에도 한국신용카드네트워크를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65만 개 단말기 중 1만 개 만이 교체됐고 해당 사업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실제 해당 사업의 문제점은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결국 여신협회가 최 씨 주도로 이들 회사에 몰아준 3개 사업 모두 제대로 수행되지 못한 것입니다.

심지어 해당 사업을 맡은 큐테크조차 문을 닫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는 지난달 최 씨를 구속 기소하고, 지난주 큐테크와 한국신용카드네트워크 관계자 2명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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