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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월미 테마파크' 사고…구조적 문제점은?

입력 2017-11-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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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미 테마파크 추락 사고를 취재한 최하은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최 기자, 지난 26일이지요, 사고 당시의 상황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네, 사고가 난 놀이기구는 문어다리 형태로 회전하는 크레이지 크라운입니다.

이 기구는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빠르게 돌아가는데, 운행이 끝날 때 쯤 몸체와 다리 부분 연결하던 볼트가 파손된 것입니다.

탑승객 2명이 탄 의자가 약 3m 아래로 떨어져, 타박상 등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당시 해당 기구가 회전을 마치고 속도를 줄이는 시점이었는데요. 만약 회전 도중 볼트가 고장 났다면 인명피해는 더 커질 뻔 했습니다.

[앵커]

아찔한 상황이었군요. 그런데 두 달 전 JTBC는 안전벨트가 고장 난 채 놀이 기구가 운행되는 모습을 보도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리포트에서 보여드렸듯이 안전벨트가 고장 나 채울 수 없는데도 관리자는 "안전바를 잡으면 된다"며 아이들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또 아이가 놀이기구를 타다가 코피가 났는데 안전요원이 자리를 비워서 한참 뒤에야 기구가 멈췄다는 제보도 있었는데요, 직접 제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지요.

[신모씨/제보자 : 애가 코피가 너무 많이 나서 기계를 빨리 멈추고 애를 빨리 꺼내야 하는데 사람이 없어서…옆에 직원한테 멈춰달라고 했더니 자기가 관리하는 게 아니라고 옆에 직원한테 이야기하라고…그 직원은 다른 놀이기구를 하고 있더라고요.]

취재진이 이틀 동안 관찰해보니 안전요원이 운행 도중 자리를 비우거나, 있더라도 딴 짓을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테마파크 측은 "한 사람이 자리를 비워도 다른 사람이 안전을 확보한 상태라면 2개의 놀이기구를 볼 수 있다"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앵커]

월미 테마파크의 전반적인 안전 관리가 부실한 것은 아닌가 우려됩니다. 자, 그런데 놀이기구 안전관리 문제는 비단 이곳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국 유원시설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노웅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유원시설에서 모두 68건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물놀이장 사고 등을 포함한 수치이지만 놀이기구 사고가 다수였습니다.

일명 디스코팡팡이라고 불리는 원형 회전 놀이기구를 타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외에도 바이킹, 후룸라이드, 롤러코스터 등 각종 놀이기구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시설에 대한 행정처분을 살펴보니 대부분 시정명령이나 10일 미만의 영업정지 조치에 그쳤습니다.

[앵커]

최 기자, 유원지에 설치된 놀이기구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이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이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매년 행정기관의 위탁을 받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 놀이기구 안전점검을 실시합니다.

연구원이 최근 3년간 점검한 결과, 부적합 기구 32개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적합 판정이 나왔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실제 이번 사고가 난 기구도 지난해 11월 안전성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에 사고가 난 월미 테마파크의 경우 1년 전인 지난해 11월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군요. 1년에 단 한차례 밖에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도 문제 아닐까요??

[기자]

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 지난해 점검한 업체만 1860여 곳, 기구수만 6500개에 달했습니다.

2015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유원시설협회에서 검사기관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특히 해당 연구원은 종합 안전평가 및 인증 기관이기 때문에, 유원시설 담당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하은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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