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유라 씨 집에 침입해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이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도주 계획도 미리 마련하고 배후 세력이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정유라 씨 자택에서 정 씨 지인을 흉기로 찌른 44살 이모 씨가 고개를 숙인 채 법원에 들어섭니다.
[(정유라 씨 집 돈 보고 들어가신 거예요?) …(정유라 씨 원래 아는 사이셨어요?) …]
이씨는 지난 25일 정 씨가 있던 빌딩 경비원을 흉기로 위협해 정 씨 집에 들어간 뒤 보모와 경비원의 신분증을 빼앗았습니다.
이후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며 신분증에 있는 이름과 주소를 불러줬습니다.
"주소를 확인하고 확보하라"는 등 가족에게 위협을 가할 것처럼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배후세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려는 이 씨의 연기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 : 보복당할까 봐…그쪽(최순실) 세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이씨는 도주 경로와 방법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메모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범행 전 지하철역에서 옷을 갈아입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 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정 씨가 계좌 추적을 피하려고 현금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 집을 압수수색하고 이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들여다보는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