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안심' 이유식 > 입니다.
[앵커]
왜 안심에 이렇게 작은따옴표를 쳤는지, 그건 뭐 들어보면 알겠죠?
[기자]
네,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연일 비판했던 박지원 의원이 지난주 통합 발상이 유아적이라는 의미에서 당에 이유식을 사가지고 와야겠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27일) 아침 국민의당 회의에 박주원 최고위원이 진짜로 저렇게 이유식을 사가지고 등장을 했습니다.
[앵커]
실물입니까?
[기자]
네, 실물입니다.
[앵커]
박지원 의원이 아니라 박주원 의원이군요.
[기자]
박주원 최고위원입니다. 경기도당 위원장이고요. 박주원 최고위원은 오늘 회의에서 이유식을 직접 가지고 온 이유를 밝혔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박주원/국민의당 최고위원 : 아기가 이유식을 잘 안 먹는다고 그 앞에서 다그치지 말고, 가르치면서 기다려주라는 것입니다.]
잘 납득이 안 돼서 제가 따로 물어봤었는데요. 이유를 물어보니까.
[앵커]
박 최고위원에게?
[기자]
네, 박주원 최고위원에게 물어보니까 그동안 박지원 의원이 구상유취, 이유식 같은 표현을 쓰면서 통합을 주장하는 안철수 대표 측이 정치적으로 미숙하다, 이런 공격을 많이 했었는데 미숙하다고 공격만 하지 말고 선배들이 이유식을 주듯이 좀 가르쳐야 한다, 이런 의미라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안철수 대표가 정치적으로 미숙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얘기하는 건가요?
[기자]
따지고 보면 그렇게 되는 셈입니다. 박주원 최고위원이 자꾸 이유식을 언급하자 이걸 언급할 때 뒤에 안철수 대표의 표정이 처음에는 좀 웃다가 뒤에는 좀 굳은 표정으로 변했습니다.
오늘 저 현장에는 국회팀의 류정화 기자가 가 있었는데 제가 상세하게 표정을 물어보니 명확하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애매한 표정이었다고 전해 왔습니다.
[앵커]
그렇겠죠.
[기자]
안 대표를 도와주자는 건지, 지적하자는 건지 효과만 놓고 보면 의문인데요. 오늘 박주원 최고위원이 사 온 이유식은 모 기업의 OO밀 이유식입니다. 생후 9개월부터 먹을 수 있다고 돼 있고요. 저렇게 포장지에 보면 안심이유식이라고 쓰여 있는데요.
박주원 최고위원은 이 '안심'이 안철수 대표의 마음 같다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저 제품을 골라왔다고 합니다.
[앵커]
박주원 최고위원의 생각이 딱 알맞은 이유식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죠, 여러 가지로?
[기자]
네. 그래서 저 표현도 도와주자는 건지, 공격하자는 건지 역시 좀 애매했는데요.
어쨌든 오늘 아침 회의에서 국민의당은 또 내부 갈등을 노출시킨 데다 이유식까지 등장을 하자 최명길 의원이 한마디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명길/국민의당 최고위원 : 언론을 통해서 할 얘기 다 하고 있으면서 왜 아침 회의에 와서 이런 얘기를 계속하고 있는 건지 참 언론인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요.]
[앵커]
좀 쑥스러워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표정 보니까. 두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송영무의 "짧을수록…" > 입니다.
[앵커]
이건 좀 논란이 된 것 같더군요, 이 말 때문에.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공동경비구역 JSA를 방문해서 지난번 북한 병사가 왔을 때 대처를 잘했다고 격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심식사 전에 짧게 연설을 한마디 한다고 하다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 : 식사 전의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
[앵커]
장관이 저러니까 '네'라고 대답 안 할 수도 없고. 장병들은 하기는 한 모양이네요.
[기자]
네. 오늘 저 자리에는, 사실 JSA를 연합사가 관리하기 때문에 미군도 같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얘기를 미군도 다 똑같이 들었고요.
송 장관의 발언은 모두 통역이 돼서 그대로 전달이 됐는데 송 장관이 스커트 얘기를 꺼내자 뒤에 있던 통역관의 표정이 사실 좀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으로.
[앵커]
저분입니까? 상당히 당황해하는데요.
[기자]
눈이 동그라지면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보였습니다. 통역을 어떻게 하나 제가 들어봤는데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통역관 : 연설과 여성의 스커트는 짧을수록 좋습니다.]
[앵커]
본인이 통역하면서도 굉장히 쑥스러워하네요. 난감해하고.
[기자]
짧을수록 좋다는 말을 Shorter the better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송영무 장관은 국방부에 돌아간 뒤에 늦게, 오늘 JSA에 좀 늦게 도착하다 보니 기다리는 병사들에게 미안해서 짧게 연설을 한다는 것이 부적절한 표현이 들어갔다라면서 사과했습니다.
[앵커]
아무리 그래도 글쎄요, 좀…저 발언은 이해가 안 가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요즘 여러 가지 사과가 잦은 편이네요. 송 장관은.
[기자]
며칠 전에도 소개를 했었는데요. 나흘 전에 국회에서 김진태 의원이 김관진 전 장관이 구속적부심을 통해 석방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소회를 묻자 다행이다, 라고 발언을 했다가 역시 부적절했다며 뒤에 사과했고요.
[앵커]
공사 구분이 안 된다고 했죠.
[기자]
넉 달 전쯤에는 문정인 특보를 향해서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특보나 정책특보로 생각되지는 않아 개탄스럽다고 얘기했다가 뒤에 문 특보에게 사과했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보죠.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하루가 멀다 하고" > 입니다.
며칠 전 나는 홍준표 대표의 부하가 아니라고 강변했던 자유한국당의 김태흠 최고위원이 오늘 홍준표 대표 면전에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대표께서 하루가 멀다 하고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듣기에 민망한 표현을 하시는데 말씀을 신중하게 하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 드립니다.]
김태흠 최고위원이 문제 삼은 표현은 어제 홍준표 대표의 페이스북 내용인데요. 잠깐 보도록 하면, 친박계를 향해서 '정치보복 운운하지 않나. 홍준표 사당화 운운하지 않나. 참으로 가관이다' 이런 표현도 나왔고요.
말미에 보면 한 조간신문 칼럼을 인용하면서 '친박이 한국 보수의 기생충이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간접화법으로 친박들을 향해 어제는 기생충이라고 표현한 셈입니다.
[앵커]
비유가 굉장히 여러 가지가 나왔습니다. 곤충부터 개, 기생충까지. 박성태 기자가 얘기한 표현에 따르면 뭐라고 했죠? 절지동물에서.
[기자]
절지동물에서 척추동물로 갔는데요. 기생충은 찾아보니까 선형동물에 속합니다.
[앵커]
그것도 조사해 왔습니까?
[기자]
혹시 물으실까 봐.
[앵커]
알겠습니다.
[기자]
홍 대표가 바로 반격을 할지 싶었는데요.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종혁 최고위원이 현장에서 대표에 대한 예의를 갖춰라, 라고 반박을 했습니다.
홍 대표는 비공개 때 얘기하자고 했는데 참석자에 따르면 비공개 때 별말은 없었습니다.
대신 오후에 친박을 향해 강하게 다시 비판을 했는데요. 홍준표 대표의 대응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암 덩어리조차도 같이 안고 가자 그것은 같이 죽자는 소리입니다.]
어제는 기생충이었는데 오늘은 암덩어리가 됐는데요. 어쨌든 다음 달 15일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예정돼 있는데 이 경선을 앞두고 이른바 친박계와 친홍계의 신경전이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비하인드 뉴스였습니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