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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석수 "우병우, 감찰에 항의…운전병 아들도 특혜"

입력 2017-11-27 18:47 수정 2017-11-2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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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의 비리 의혹을 감찰하려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법정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때, 이 전 감찰관을 불법사찰하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이 전 감찰관을 해임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셈인데,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병우와 이석수, 한 사람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또 한 사람은 청와대를 감시하는 특별감찰관으로 재직 중이었죠. 지난해 7월 우병우 씨 관련 의혹이 스멀스멀 새어 나오기 시작했던 때였습니다. 이 전 감찰관은 '뭔가 수상하다' 싶어 감찰에 착수했죠. 그런데 바로 그때 이 전 감찰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으니, 다름 아닌 우병우 씨였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우 씨는 이런 말을 던졌다죠.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음성대역) : 석수형, 형 요즘 어디 아파?]

"형, 요즘 어디 아파!?" 우병우 씨가 이석수 전 감찰관 건강이 염려돼서 했던 소리는 아닙니다. 의역하자면 바로 이런 뜻이었던 거죠.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음성대역) : 당신 제정신이야? 지금 날 털겠다는 거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전 감찰관은 도리어 되치기를 당한 끝에, 사표를 내고 옷을 벗죠. 후에 특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졌지만, 우 씨는 감찰 방해는 물론, 국정원을 통해 이 전 감찰관 뒷조사까지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얽힌 두 사람, 오늘(27일) 재판에서 처음 대면한 건데요. 재판 시작 10분 전에 착석한 두 사람, 서로 눈길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석수 전 감찰관, 지난해 7월 우병우 씨 감찰 착수 직후, 우 씨에게서 전화를 받은 경위와 관련해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검사 (음성대역) : 당시 우병우 전 수석이 '선배가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 다음 주만 되면 조용해지는데 성질 급하게 감찰에 착수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한 게 사실입니까.]

[이석수/전 특별감찰관 (음성대역) : 네, 섭섭하단 취지였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코너링의 달인" 의경이었던 우 씨 아들 꽃보직 의혹과 관련해, 이 전 감찰관은 "명백한 특혜였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담당 경찰에게 "운전병으로 왜 뽑았냐?"고 물었더니 "건강 좋은 놈을 뽑았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코너링이 좋아 뽑았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겁니다.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전해드리겠고요. 지난 금요일 저녁, 재판 마치고 귀가하는 우병우 씨에게, 두 명의 검찰 수사관이 다가와 휴대전화와 차량을 압수해간 장면, 뉴스에서 다 보셨을 겁니다. '법꾸라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잘도 피해가던 우 씨에게서 압수물을 확보하기 위한 검찰의 극약처방이었던 셈이죠. 영장을 제시하자,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무슨 영장이요?" 하던 우 씨의 모습,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그 순간, 우 씨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우 씨 본인이 운영하는 SNS가 아닐 가능성이 90% 이상인, 우병우 씨 SNS 계정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항상 휴대폰으로만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서 이렇게 컴퓨터로 직접 접속하는 게 낯설기만 합니다. 어서 새로이 휴대폰을 구입하든지 돌려받든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우병우 드림" 이렇게 써놨네요.

우병우 씨, 비록 핸드폰은 없지만 외롭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재판에 갈 때마다 본인을 응원해주는 친박단체 분들 덕분이죠. 지난 금요일 재판하러 가는데 한 여성이 갑자기 뛰어들어서,

[우병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23회 공판 / 지난 24일 : 수석님 힘내세요!]

그리고 오늘 재판하러 가는데도 몇몇 사람들이,

[우병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24회 공판 / 27일 : 수석님 힘내세요. 힘내세요 우 수석님. 힘내십시오]

보시는 것처럼, 우 씨도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목례를 합니다.

마지막으로요 < "이래도 후원 안 할 텐가?" > 입니다.

올해부터 국회의원 개인뿐 아닌, 정당에 대한 후원도 가능해졌습니다. 때문에 각당에선 후원금 모금 독려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민주당이 오늘 영화 예고편을 본뜬 CF 한편을 내놨습니다. 추미애 대표 주연의 '더치페이'라는 제목인데 손발이 심하게 오그라드실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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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페이'

(자료출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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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발 괜찮으십니까. 최종혁 반장이 연기 못 한다고 복부장한테 얼마나 지적을 받았습니까. 그런데 이걸 보니까, '그렇게 못하는 건 아니었구나' 싶습니다. 아무튼 추미애 대표 스스로는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시사회 끝난 직후, 지도부 표정 보시죠.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홍보영상 보신 소감이 어떠세요? 후원할 마음이 생기십니까? (네!)]

저기서 '아니오'라고 말할 사람은 없겠죠. 어쨌든 이런 시도, 신선합니다. 현재까지 1억 9000만 원 가까이 후원금을 모았다고 하는데, 이 CF가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되네요.

그리고 타사 소식 짧게 전해드리죠. TV조선은 메인뉴스인 '종합뉴스 9' 앵커였던 전원책 기자를 교체하고 오는 12월 11일부터 신동욱 앵커에게 마이크를 넘긴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은 "전원책도 모자라 공화당 신동욱 총재까지?"라고 반응했는데요, 그 신동욱 씨가 아니라, SBS 앵커였던 신동욱 기자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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