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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답사까지 마친 뒤 '흉기 난동'…정유라 신변보호 요청

입력 2017-11-2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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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유라 씨 집에 침입한 40대 남성의 흉기 난동 사건,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회부 이선화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범인 이 씨가 정유라 씨 집에 들어가게 된 경위를 다시 한 번 살펴볼까요?

[기자]

네, 먼저 이 씨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본 관계자의 설명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건물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 정문이 아니라 지하주차장 방향으로 카키색 패딩과 갈색 종이가방을 들고서 걸어가는 게 CCTV로 한 15초 정도 찍힌 게 있고…]

건물 6층과 7층에 있는 정유라 씨 집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건물 정문이나 지하주차장 둘 중에 한 곳으로 들어가야 됩니다.

그런데 이 씨는 이 건물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지하주차장 방면으로 걸어갔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건물의 경비 상황을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군요.

[기자]

정유라 씨가 거주하는 6층은 마스터키가 없으면 엘리베이터 버튼이 눌리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마스터키는 경비원이 갖고 있고요.

이 때문에 평소 배달음식을 시킬 때도 이 배달기사가 6층까지 직접 올라가지 못하고 경비원한테 맡기는 식이라고 합니다.

[앵커]

평소에도 보안이 철저한 건물이고 마스터키가 없으면 정유라 씨 집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비원을 위협해서 끌고 올라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하주차장에 경비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처음부터 마스터키를 노리고 1차 범행을 경비원을 상대로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씨는 범행 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한 장난감 권총으로 경비원을 위협하면서 정 씨 집으로 올라가도록 요구했는데요.

경비원이 장난감 권총을 보고 비웃자 갖고 있던 흉기를 꺼내 경비원을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범인이 정유라 씨와 최순실 씨의 재산내역도 알아보려고 했다고 하던데 정 씨의 재산 규모를 파악할 수 있었을까요?

[기자]

현재까지 정유라 씨 재산의 실체는 뚜렷하게 드러난 게 없습니다.

정 씨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신사동 건물은 2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건물은 최순실 씨가 1988년에 매입한 건물이고요.

또 특검은 지난 3월에 최순실 씨의 일가의 재산을 2730억 원 정도로 파악을 했는데 정유라 씨 개인 재산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낸 바가 없습니다.

이처럼 최 씨 모녀의 재산에 대해서 의혹이 커지면서 현재 국회에서는 최순실 재산몰수 특별법까지 발의된 상황입니다.

[앵커]

자, 그렇다면 범인이 단순히 정 씨의 돈을 노렸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범행 동기가 있었을까 궁금해지는데, 경찰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범인 이 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정 씨와의 금전관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카드 빚 2400만 원 때문에 강도를 했다고 번복을 했고요.

또 정 씨 집인지 몰랐다고 처음에 얘기했었는데 조사 결과 인터넷에서 정유라 씨를 검색해서 집을 알아냈고 일주일간 사전답사를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앵커]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여러 차례 바꿨다는 얘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씨가 특정 단체에 소속돼 있지 않고 또 전과가 없는 점을 들어서 이 씨가 어떤 정치적인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거나 혹은 청부 범행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주변 인물 등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고요.

경찰은 실제 카드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 씨의 계좌를 압수수색하고 또 사채 이용내역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유라 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상태죠?

[기자]

네, 정씨는 사건 당일 밤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 밤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에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경찰관 3명이 정 씨의 집 주변에 대기하고 있고요. 또 인근 지구대에서도 정 씨의 집 주변을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이선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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