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진이 지나간 뒤에도 포항 주민들은 지진이 또 날까봐 밤잠을 설칩니다. 지진을 겪고 정신적 충격을 입은 '마음 이재민'이 많습니다. 부서진 집들은 복구되고 있지만, 정신적 상처는 쉽게 아물질 않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계약직 강사로 일하는 40대 여성은 지진으로 학교 측에서 수업을 중단하면서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무력감.
[경북 포항시 거주민 : 잠을 못 자죠. 눈을 감으면 무섭고…어차피 또 한 번 이러면 또 집이 엉망이 되는데…]
지진으로 집에 금이 간 주민도 앞으로를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대성아파트 주민 : 2년 만에 (계약) 끝나면 나와야 하는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게 제일 불안하고 신경 쓰니까 잠이 안 오고…]
지진 9일차까지 포항지진으로 인한 심리 상담은 총 2,135건 이뤄졌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부터 4일차까지 총 100건을 넘지 않았던 상담 건수가 이후 급격히 늘어 최근에는 하루 8백건을 넘어섰습니다.
[황태연/국립정신건강센터 :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불면, 불안이라든지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 더 많이 생기면서…]
지진 발생 이틀 째부터 대피소에는 심리 상담 센터가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을 다 상담하기는 버겁습니다.
결국 정부와 포항시는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 등 심리회복을 위한 치료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