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멸종 위기의 산양은 높은 산에 살고 움직임이 거의 없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그 귀한 산양이 주왕산 무인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서식지가 백두대간 전체로 확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에 뿔이 우뚝 솟아난 산양 한 마리가 불쑥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딘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이내 산기슭을 따라 올라갑니다.
산양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몸 크기가 작은 또 다른 산양과 함께 먹이를 찾아 나무 밑동을 파헤칩니다.
산양의 활동은 어두운 밤에도 무인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주왕산 국립공원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배설물의 양과 몸 크기로 볼 때 최소 3마리 이상이 주왕산 일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의경/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 : 외부에서 유입된 개체인지 아니면 과거 주왕산의 개체가 확인된 것인지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산양 서식이 확인된 곳은 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 7곳입니다.
이번에 주왕산에서 새롭게 발견되며 산양의 서식지가 백두대간 전체로 확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취약종으로 등재된 산양은 국제적인 보호종으로 국내에서 4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