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동해안에서는 오징어 때문에 비상입니다. 어획량이 줄기 시작한 건 꽤 오래된 얘기인데 해외에서도 잘 잡히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오징어 횟집도 문제지만 가공 업체들도 원료가 부족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껍질을 벗긴 오징어를 가늘게 잘라 진미채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이 오징어 가공업체는 다음 주면 문을 닫습니다.
40여 명의 전 직원이 이미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습니다.
[김금옥/업체 직원 : 갑자기 생활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고민이에요. 어떻게 해야 할지…]
다른 업체의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하루에 3톤 정도 조미오징어를 생산하던 이 공장은 지난 8일부터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전체 직원 50명 가운데 절반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국내는 물론 페루나 칠레 등 해외에서도 오징어의 씨가 말랐기 때문입니다.
국내 조미오징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강원지역 가공업체 27곳이 존폐 기로에 놓였습니다.
[김금용/강원도 오징어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기계 설비나 공장 구조 자체가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이 사업은 (오징어 공급 차질이 계속되면) 부득이하게 접을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앞으로 오징어 공급이 정상화되긴 할지 기약이 없어 더 문제입니다.
대출금 상환 연기와 일자리 제공 등 정부와 수협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처방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국산 오징어 제품이 사라질 날도 머지않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