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집트의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가 나 최소 300명이 숨지고 100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테러범들은 탈출하는 신도들에게 총을 난사하는 잔혹성을 드러냈습니다. IS의 패퇴에도 지역 세력들 간의 테러 경쟁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바닥에는 천으로 덮인 시신들이 가득하고 주위에는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들것으로 쉴새없이 부상자들을 실어나릅니다.
현지시각 24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 한 이슬람 사원에 40여명의 무장 괴한이 금요 예배를 보던 신자들에게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사원을 포위한 뒤 밖으로 나오는 예배객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압둘라 술레만/테러 부상자 : 사람들이 밖으로 뛰어 나갔고, 서로 뒤엉켰어요. 저도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총알이 제 다리를 관통했어요.]
괴한들은 타고 온 지프차량을 폭파해 길을 막고 도주했습니다.
이집트 군은 인근 산악지대에 보복공습을 벌여, 테러 단체의 은신처와 차량, 무기고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당국은 이번 테러를 시나이반도에 근거지를 둔 IS 이집트 지부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리보다 신과 합일하는 체험을 강조하는 수피파를 노렸다는 겁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IS가 중동 거점을 상실한 뒤 지부들이 경쟁하는 구도의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해 테러가 더 잔혹해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