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미세 플라스틱'에 물벼룩 알 83% 사망…인체 유해성은?

입력 2017-11-24 10: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취재해온 박소연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박 기자, 그동안 미세 플라스틱이 주로 바다에서 나와서 논란이 됐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에서 검출이 됐습니다. 이 미세 플라스틱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먼저 설명을 조금 해주시지요.

[기자]

학술적 정의로는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을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실제 문제가 되는 것은 마이크로미터 급으로 현미경으로 봐야 보일 정도로 굉장히 작습니다.

우리 주변 생활용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정력을 높이기 위해 세안제나 치약, 그리고 세탁 세제에 첨가하는 작은 알갱이가 바로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또, 양식장의 부표나 타이어처럼 큰 플라스틱이 잘게 쪼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플라스틱에는 환경호르몬을 비롯해 각종 화학 물질이 들어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크기가 작아진다고 해서 결코 안전하지 않을 듯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된 생물의 성장이 둔화되거나 남성 호르몬의 수치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각종 연구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영상을 한번 보실까요. 둥둥 떠다니는 형광색 물질이 바로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그런데 이미 물 벼룩의 몸 안이 형광색을 띠고 있습니다.

입과 알 주머니 등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 간 것인데요.

실험 결과 물벼룩 알의 83%가 부화하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앵커]

물고기의 주요 먹이가 되는 물 벼룩의 사망률이 미세 플라스틱 때문에 높아진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환경, 생태계 전반에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인체에 대한 독성 연구는 없습니까?

[기자]

아직 인체에 대한 독성 연구는 없지만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쓰이는 비스페놀A는 환경 호르몬으로 성기능 장애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미세 플라스틱에는 다른 유해 물질이 쉽게 달라붙는 성질이 있는데 본연의 독성뿐만 아니라 유해 물질을 체내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밖에 먹이 사슬을 통해 인체에 미세 플라스틱이 쌓이는 생물 축적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게 각종 유해성이 보고되고 있다면 우리나라 수돗물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 양이 아무리 적다 하더라도 안전에 장담하기는 이르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미세 플라스틱의 유해성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몸에 어느 정도까지 들어와도 견딜 수 있는지, 바꿔 말하면 어떤 수준을 넘으면 위험한지 아직은 정확한 연구결과가 없습니다.

때문에 외국에 비해 적게 나왔다고 해도 안전하다는 환경부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비약으로 보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세 플라스틱 발생 잠재량은 1년 동안 21만t입니다.

노르웨이보다 25배, 스웨덴보다 10배 가량 많습니다.

발생량이 많다면 인체에 들어올 가능성도 높아지겠지요.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화면제공 : 건국대 안윤주 교수팀)

관련기사

미세플라스틱 노출된 물벼룩 알 83% 사망…인체 영향은? [단독] 국내 해산물에도…굴·게 등에서 '미세 플라스틱' 식품 이물질 신고 5년여간 3만건…'벌레' 발견 최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