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1100원 선이 무너지더니 이번 주 들어선 2년 6개월 만에 1090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수출 호조에 경상수지 흑자가 늘고 있는데다 미국 눈치를 보는 듯 외환당국도 시장개입을 꺼리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7원 내린 1,085.4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 2015년 5월 19일 이후 2년 6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1,150원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은 북핵 위기가 완화하고, 세계 경기 회복세에 수출 증가폭이 커지면서 두 달 새 60원이나 급락했습니다.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원화 강세를 떠받치는 요인입니다.
외환당국이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는 것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압박에 시장 개입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수출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산업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자동차업계의 매출은 약 4200억 원 줄어듭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원화 강세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키워 내수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