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을 가기 위한 차원을 넘어서 수능을 보는 것 자체가 도전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장애와 나이라는 장벽을 뛰어넘은 특별한 수험생들을 최하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시각장애를 가진 수험생이 시험을 보는 서울맹학교입니다.
고사장을 미리 찾은 학생들이 점자로 된 수험표와 화면 낭독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를 살펴봅니다.
책읽기를 좋아해 사서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인 고등학교 3학년 소현이도 자리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소현이처럼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28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마치는 시간은 밤 9시 43분입니다.
문제 읽는 속도가 느린 것을 배려해 1.7배 시간을 더 주기 때문입니다.
[최소현 :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게 사실이었어요. 여러 사람들한테 많은 응원 받았으니까 응원에 힘입어서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77살 문선영 할머니가 수험표를 들고 평생학교 동급생들과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간병인으로 20년 넘게 일한 문 할머니의 목표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뒤 전문 봉사자로 활동하는 겁니다.
[문선영 : 사회생활하면서 얼마나 설움도 당하고 고등학교 나왔다고 거짓말도… 좀 늦었다 싶어도 지금도 늦지않았다는 생각이 항상 들어요.]
[수능 대박, 엄마도 대학간다, 파이팅!]
해도 뜨기 전 학교 앞에 도착한 문 할머니는 누구보다 앞서 고사장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