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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민의당, '통합' 끝장토론…친안 vs 비안 충돌

입력 2017-11-21 18:53 수정 2017-11-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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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이 오늘(2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끝장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통합을 주장하는 친안철수 그룹과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 그룹이 충돌했죠. 야당 발제에서 통합 문제를 둘러싼 국민의당 내홍 상황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오늘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는 분당의 분수령이 될 거란 분석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진행이 되고 있는데 당장 분당에 이를 정도의 강한 충돌은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다만, 국민의당이 정확히 둘로 갈라져 있다는 것만은 확인된 자리였습니다. 사실 어제 안 대표와 중진들의 오찬 자리에서부터 그런 징후는 뚜렷했습니다.

[박주선/전 국민의당 비상대책 위원장 (어제) : 송기석 저 비서실장 맞아요? 아 이 사람아 대표 참모장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이런데 와가지고 이야기 좀 들어보고 대표를 좀 제대로 보좌를 하고 아니라 해야 할 거 아니야.]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예, 잘 말씀하셨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 대표가 비서실장 참모인데… 아니 뭐… 비서실장이 너무 세니까는…]

네, 대표가 비서실장의 참모 아니냐…안 대표가 측근을 통해 통합 여론을 퍼뜨리고 있다는 점을, 박 전 대표가 우회적으로 비판한 걸로 해석이 되죠. 사실 지금 국민의당은 초선 의원과 비례대표,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친안철수 그룹과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하는 반안철수 그룹, 그러니까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이른바 '박동배' 세력으로 정확히 양분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양대 세력의 갈등은 사실 해묵은 사안이죠. 두 세력은 지난해에도 비대위원장 선임과 원내대표 경선 문제로 충돌한 적이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안 대표가 호남 중진들이 반대하는데도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죠. 사실상 이 때부터 두 세력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상돈/국민의당 의원 (8월 7일) : 벽 대고 얘기한 거지 뭐. 뭐…유체이탈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거야.]

[황주홍/국민의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8월 8일) : 끝나고 나오면서 한 의원이 그래요. 안 전 후보 외계인 같다는 거…]

사실 이 무렵부터 안 대표 주변에서는 "이번 기회에 구태인 호남계를 털고가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안 대표가 최근에 이스라엘 방문 중에 올린 글에도 그런 의중이 반영이 돼있죠.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응당 가야할 길을 가겠다." 안 대표는 사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호남 중진들에게 휘둘린다는 비판을 받고는 했습니다. 이게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갈등의 불씨가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4월 20일) : 이게 목하고 몸통하고 붙인 겁니다. 한번 보세요. '목은 안철수가 맞는데, 몸통은 박지원인가']

자, 이른바 '박지원 몸통론'에 시달리던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밀어붙이면서, 호남 중진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많습니다. 그래서 안 대표의 이런 심경을 가장 잘 대변할 만한, 영화의 한 장면을 골라봤습니다.

[영화 '친구' (2001) 中 : 내는 뭔데? 내는 니 시다바리가?]

[JTBC 뉴스룸 (지난 16일) : 영화의 명대사였던 '시다바리'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둘 다 권장할 표현은 아닙니다.]

사실 어제 안 대표와 중진들의 오찬 직후에는 안 대표가 한 발 물러섰다는 평가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오찬이 끝나고 불과 30분 뒤에 당원들에게 이런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른바 '빅텐트론'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선 거죠. 호남 중진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입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안 대표가) 그 문자 보낸 것에 대해서 제 설명을 듣고 (원외위원장들이) 굉장히 화를 내더라고요. 통합은 안 하겠다 하고 또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해 왔기 때문에…]

하지만 친안철수 그룹과 호남 중진 그룹이 당장 갈라설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이대로 분당이 된다면, 바른정당과 통합을 하든, 혹은 통합에 반발해서 탈당을 하든, 양쪽 다 교섭단체 구성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 양측은 당분간 숨고르기를 하면서 세력을 불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 이런 가운데, 당내 갈등으로 시끄러운 국민의당도 모처럼 한 목소리로 비판하는 사안이 생겼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했죠. 일단 임명식 분위기는 밝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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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 (오늘 오전)

홍 장관 임명으로 195일 만에 확정된 문 정부 1기 내각

[(야당의) 반대가 많았던 장관님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 그게 가설이 아니라 정말이다 이렇게 좀 증명을 한번 해주시면 합니다.]

+++

오늘 홍 장관은 나홀로 임명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장관 임명식 때 가족들이 함께 참석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는데, 확연히 대비가 됩니다. 청문회 과정에서 가족간의 채무관계 등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국민 여론을 고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야당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러한 오기 정치와 밀어붙이기 정치가 예산, 예산안 처리에도 연계가 될 것을 우려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자, 오늘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꿈꾸고 있는 안철수 대표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엄두가 나질 않아요
그대에게 가는 길이
이렇게도 멀고 험할 줄은 몰랐어

네, 9와숫자들의 '보물섬'입니다. 안철수 대표에게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는 보물섬과도 같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보물섬에 이르는 길은 멀고 험하다는 겁니다. 안 대표가 중도 보수 통합이란 보물섬을 찾아가는 와중에, 국민의당은 극심한 갈등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민의당, '통합' 끝장 토론…친안 vs 비안 충돌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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